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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 '원전 세일즈' 박차… 수출 창구 '한전'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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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 '원전 세일즈' 박차… 수출 창구 '한전' 단일화

李 대통령 "원전·공급망 협력 확대" 천명…실무선 '원팀 코리아' 재정비
한전-한수원 '공동 주계약'으로 갈등 차단… 원전 수출 체계 전면 개편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원전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정부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이원화됐던 원전 수출 체계를 한전 중심의 '단일 창구'로 전면 개편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과거 해외 원전 사업 과정에서 발생했던 공기업 간 내분과 비효율을 제거해 급증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李 대통령 "베트남과 원전·미래 전략분야 협력 확대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참으로 특별하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 수준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방문 기간 베트남 지도자들을 만나 원전과 인프라, 과학기술 등 전략 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베트남 시장에 한국형 원전(K-원전) 수출을 공식화하고, 이를 토대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핵심 메시지는 양국의 경제·에너지 안보를 잇는 '원전 및 공급망 파트너십'에 방점이 찍혔다.

'한전-한수원' 국가 구분 없애고 '한전'이 수출 총괄


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수출 체계 효율화 방안을 확정했다. 핵심은 그동안 지역별(미국·UAE 등은 한전, 체코·필리핀 등은 한수원)로 나뉘어 있던 수출 담당 구분을 완전히 없애고, 대외 창구를 한전으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자금 조달과 대외 협상력이 뛰어난 한전이 전면에 나서고, 시공 및 기술 실무를 맡은 한수원이 이를 지원하는 구조다. 이는 해외 발주처에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내부적인 정보 공유 미흡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정부는 향후 계약 시 한전과 한수원을 '공동 주계약자'로 명시하기로 했다. 이는 UAE 바라카 원전 당시 발생했던 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 분쟁과 같은 '집안 싸움'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 대응… "통합 시너지 극대화"

정부가 이처럼 속도전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인한 전 세계적인 전력 수요 폭증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원전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상황에서 내부 교통정리가 늦어질 경우 수출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달 중 '한수원-한전 간 업무협력 협약 체결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국가적인 협상력을 결집해 제2, 제3의 원전 수주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창구 단일화를 넘어 한전과 한수원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것이 원전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