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공개 181대·주행거리 1,500km급 차세대 배터리 '충격'
40억 원대 육박 초고가 슈퍼카 등장… "기술 굴기에서 기술 패권으로"
40억 원대 육박 초고가 슈퍼카 등장… "기술 굴기에서 기술 패권으로"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3일(현지시각) 아시아를 넘어 세계 자동차산업의 지형도를 바꾼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6)'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방문객 수와 전시 규모 면에서 역대 세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중국이 전동화와 지능형 차량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고 있음을 각인시켰다.
오토 차이나 2026 공식 데이터 및 차이나 EV 데이터트래커 (China EV DataTracker)는 4일(현지시각), 이번 모터쇼에는 총 128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초 공개만 181대… 초고밀도 배터리 기술 '눈길'
이번 모터쇼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 세계 자동차 기술의 각축장이었다. 전시된 1451대의 차량 중 세계 최초로 공개된 ‘월드 프리미어’ 모델은 181대에 달했으며, 미래 자동차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도 71대가 출품됐다.
특히 해외 방문객 6만 5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21개 국가에서 온 3만 2000명의 취재진이 운집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배터리 혁신이 관람객들을 압도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차세대 전고체 및 반고체 배터리 시스템은 에너지 밀도가 400Wh/kg을 돌파했으며, 이를 탑재한 차량들은 1회 충전 시 1500km 이상(CLTC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시했다.
또한 영하 30도(℃)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10분 이내에 완충 수준에 도달하는 ‘초급속 충전 솔루션’이 실제 양산차에 적용되어 전시됐다.
37억 원 넘는 비야디 슈퍼카… 자율주행 L3 상용화 가속
중국 전기차의 고도화는 가격과 성능 모두에서 나타났다. 비야디(BYD)의 럭셔리 브랜드 양왕(Yangwang)은 전기 슈퍼카 'U9 익스트림'의 판매 가격이 2000만 위안에 달한다고 확인했다.
4일 기준 달러 환산가(약 276만 달러)를 적용하면 약 40억 6658만 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이는 중국산 양산형 승용차 중 역대 최고가로,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하이엔드 시장을 정조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능형 주행 분야에서는 라이다(LiDAR)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중앙 집중형 컴퓨팅 플랫폼이 대세였다. 다수의 업체가 고속도로와 도심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되는 레벨3(L3)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며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중국의 '기술 독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과거 중국차가 디자인 모방에 그쳤다면, 이제는 배터리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서 글로벌 표준을 세우고 있다"며 "전 세계 제조사들이 중국의 기술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재편 가속화… 국내기업에 던져진 과제
화려한 모터쇼 뒤편으로 시장의 냉정한 재편도 감지된다. 차이나 EV 데이터트래커의 4월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비야디가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지리(Geely)와 체리(Chery) 등 전통 강자들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신흥 세력인 샤오펑(Xpeng)은 판매량이 하락하며 부침을 겪었고, 니오(Nio)와 리오토(Li Auto)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모터쇼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거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주행거리 1500km와 초저온 충전 기술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위협"이라며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현지 전략 모델의 상품성을 극단적으로 높이지 않는다면 시장 점유율 탈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었음을 선포한 자리였다.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중국발 기술 혁신과 이에 대응하려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 간의 생존을 건 '무한 경쟁' 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