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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걸프 충돌 격화...전쟁 종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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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걸프 충돌 격화...전쟁 종식 '안갯속'

호르무즈 해협 산발적 교전 지속... UAE 미사일·드론 공격에 부상자 발생
CIA "이란, 4개월 이상 봉쇄 견딜 것"... 트럼프 압박 전략 실효성 의문
미국, 중국·홍콩 기업 등 이란 연계 세력 추가 제재... 동맹국 참여 독려
미국과 이란은 불안정한 휴전 속에서도 걸프 해역에서 교전을 벌였지만, 전쟁 종식에 대한 진전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이란은 불안정한 휴전 속에서도 걸프 해역에서 교전을 벌였지만, 전쟁 종식에 대한 진전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불안정한 휴전 체제 속에서도 걸프 해역에서 무력 충돌을 이어가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양측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호르무즈 해협은 '화약고'... 확산되는 전운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한 달 전 휴전 합의 이후 최대 규모의 전투가 벌어졌다. 이란 준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 함정과 이란군 간의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졌으며, 미군 전투기가 이란 항구로 진입하려던 친(親)이란 선박들을 타격해 회항시키는 사건도 발생했다.

교전의 불꽃은 인접국으로도 번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 2발과 드론 3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의 중상자가 발생했으며, UAE 측은 이를 "심각한 긴장 고조"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란, 봉쇄 수개월 견딜 수 있다"... 흔들리는 미국의 카드


미국 정보기관 CIA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테헤란 당국은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향후 약 4개월 동안은 심각한 경제적 타격 없이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력한 압박으로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예상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이란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며 국제 에너지 공급망을 볼모로 잡고 있다. 이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탈리아 등 동맹국을 향해 "이란의 수로 통제를 허용하는 것은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국제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제재 수위 높이는 미 재무부... 외교적 해법은 '공전'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무기 체계인 '샤헤드 드론' 제작에 필요한 원자재 수급을 도운 중국과 홍콩 소재 기업 및 개인 10곳을 신규 제재 명단에 올렸다. 특히 중국 독립 정유 시설과 거래하는 금융 기관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반면 외교적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외교적 해결책 대신 무모한 군사적 모험을 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측이 제안한 공식 전쟁 종식안에 대해서도 이란 측은 "여전히 고심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어, 걸프 지역의 긴장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