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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30년 만의 ‘원전 승부수’… K-원전에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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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30년 만의 ‘원전 승부수’… K-원전에 새로운 기회

3억 캐나다 달러 투입해 ‘세계 최대 단지’ 조성… 4800MW급 ‘브루스 C’ 가동 초읽기
북미 공급망 재편의 핵심, 한국 원전 수출 ‘제2의 중동 붐’ 기회 열리나
캐나다가 북미 탄소 중립 에너지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원전 굴기'를 선언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급증으로 인한 전력 대란의 유일한 탈출구로 원자력을 지목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단지 조성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가 북미 탄소 중립 에너지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원전 굴기'를 선언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급증으로 인한 전력 대란의 유일한 탈출구로 원자력을 지목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단지 조성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캐나다가 북미 탄소 중립 에너지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원전 굴기'를 선언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급증으로 인한 전력 대란의 유일한 탈출구로 원자력을 지목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단지 조성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한다.

7(현지시각) 캐나다 CTV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온타리오주 정부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총 3억 캐나다 달러(3200억 원) 규모의 비용 분담 합의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온타리오 전력 시장 운영 기구(IESO)와 브루스 파워(Bruce Power) 간에 체결되었으며, 킨카딘 지역의 기존 브루스 원전 부지에 '브루스 C'로 명명된 신규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4800MW 용량… 에너지 섬온타리오의 산업 재편


온타리오주 정부는 이번 '브루스 C' 프로젝트를 통해 해당부지를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 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신규 건설되는 브루스 C4800메가와트(MW)의 발전 용량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현재 한국의 주력 원전인 APR1400 3.4기에 해당하는 규모로, 북미 전력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스티븐 레체 온타리오주 에너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원자력은 온타리오의 산업 기반을 다시 일으킬 유일한 에너지원"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관세나 경기 침체에 구애받지 않는 '철통 일자리'를 매년 18900개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타리오 상공회의소는 원전 건설이 유발하는 공급망 경제 효과가 캐나다 전체 GDP를 약 2380억 캐나다 달러(254조 원) 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 정부 승인과 '퍼스트 네이션' 협력은 변수


다만, 실제 가동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브루스 C'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연방 정부의 최종 승인이 필수적이다. 현재 2028년 완료를 목표로 연방 영향 평가(IA)가 진행 중이며,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의 부지 준비 허가 절차도 남아 있다.

특히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s)'을 비롯한 현지 원주민 공동체와의 협력이 관건이다. 온타리오 정부는 과거 환경 이슈로 난항을 겪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이번 3억 달러의 초기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원주민 사회 소통과 인력 양성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 원전 수출 2의 중동 붐기회 열리나


캐나다의 이번 결정은 'RE100'의 현실적 한계에 부딪힌 서구권 국가들이 기저 부하(Base Load) 전력으로서 원전에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는 'K-원전' 수출 전선에 두 가지 핵심 시사점을 던진다.
우선, 공급망 특수다. 캐나다의 대규모 원전 단지 조성은 원전 기자재와 시공 능력을 검증받은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들에 북미 시장 진출의 거대한 창구가 될 수 있다.

다음은 거버넌스 파트너십이다. 캐나다처럼 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비용을 분담하는 국가적 프로젝트일수록 단순 시공을 넘어선 '전략적 동맹' 구축이 수주 성공 열쇠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가 당장 확인해야 할 3대 지표


첫째, 천연가스 가격이다. 원전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둘째, 2028년 연방 영향 평가(IA) 결과다. 프로젝트의 최종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된다.

셋째, SMR(소형모듈원자로) 도입 속도다. 브루스 C 외에 온타리오가 추진 중인 SMR과의 시너지 여부를 결정할 변수다.

에너지 안보는 곧 국가 생존과 직결된다. 캐나다의 3억 달러 투자는 단순한 토목 비용이 아니라, 글로벌 AI·반도체 전쟁에서 승기(勝機)를 잡기 위한 '에너지 보험료'. 우리 정부와 기업 역시 캐나다발() 원전 르네상스를 한국 원전 수출의 '골든타임'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