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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매수 포지션 유지와 베선트 방일… 시장 기대 어긋나면 엔저 가속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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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매수 포지션 유지와 베선트 방일… 시장 기대 어긋나면 엔저 가속 위험”

엔화 개입 이후에도 투기 세력의 매수 포지션 증가… IMM 기준 10만9000계약 상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방일에 따른 엔저 시정 발언 기대감… 개입 효과 뒷받침 여부 주목
시장 기대치 밑도는 행보 시 엔화 매수 포지션 청산으로 인한 역방향 환율 급등 가능성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지난 4월 말 단행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에도 투기 세력의 엔화 매수 포지션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유지되는 모습이다. 이는 추가 개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되나,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재무장관의 방일 결과에 따라 오히려 엔화 약세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투기적 포지션 동향을 보여주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국제화폐시장(IMM)의 비상업 부문 통계에서 지난 5일 기준 엔화 매수 미결제 약정은 10만9035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개입 전인 4월 28일의 10만6530계약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단기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펀드들이 지난 1월 일본 당국의 환율 점검 시점부터 엔화 매수세를 빠르게 키워온 것으로 나타났다.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입에 쏠린 이목… 개입 '지원사격' 기대


시장에서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본 방문이 개입 효과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달러당 160엔 선이 사실상의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미국 측에서 엔저 현상을 우려하거나 개입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이 나올 경우 엔화 매수 포지션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오조라 은행 등 주요 금융권 전략가들은 이란 정세 변화나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경로에 따라 엔화 강세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 관계자 역시 베선트 장관이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등과 만나 엔저 시정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할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대 못 미치면 매수 포지션 대거 청산… 엔화 약세 압력 가중


반면 이러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경우의 위험도 상당하다. 현재 엔화 매수 포지션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어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만약 베선트 장관이 개입을 지지하는 발언 없이 일본을 떠날 경우, 개입을 예상하고 쌓아둔 투기성 엔화 매수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며 엔/달러 환율을 위로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 측은 당국이 특정 환율 수준을 지키기 위해 단순하게 개입을 반복할 경우, 오히려 투기 세력에게 저점 매수 기회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엔화 매도 여력을 만들어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베선트 장관의 방문 결과가 엔화 가치의 추가 반등이냐, 아니면 매수 포지션 청산에 따른 급격한 엔저 재발이냐를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