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제조업 연맹(AAM) 백악관에 서한… 관세 100% 유지 강력 요청”
유럽 시장 점유율 20% 육박한 중국 EV 공세… 韓 자동차·배터리 ‘안보 프리미엄’ 기회
유럽 시장 점유율 20% 육박한 중국 EV 공세… 韓 자동차·배터리 ‘안보 프리미엄’ 기회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제조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미국 시장 진입을 철저히 차단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틈타 미국 전기차(EV) 평균 가격보다 약 40% 이상 저렴한 중국산 저가 차량이 공급망을 잠식할 경우, 미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근간이 훼손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악시오스(Axios)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제조업 부흥을 옹호하는 단체인 '미국 제조업 연맹(AAM)'이 백악관과 의회를 상대로 중국 자동차의 도로 진입을 막아달라는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중국판 밀어내기, 미 자동차 산업 생태계 훼손 초래"
현재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라는 파격적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기술의 미국 내 사용 금지를 추진하며 견고한 방어막을 친 상태다. 하지만 제조업계가 다시 목소리를 높인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자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자본이 미국 내에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 투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제3국 우회 생산 시나리오... "진입 압력 지속될 것"
업계와 전문가들은 직접 수출이 막힌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멕시코나 유럽 등 제3국을 생산 거점으로 삼아 미국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을 주시한다. 실제로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는 스텔란티스의 유럽 공장 인수를 타진 중이며, 리프모터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스페인 공장에서 전기차 공동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악시오스의 미래 모빌리티 전문가 조앤 뮬러는 정치 변수에 따라 속도는 달라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차의 진입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90년대 중국이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 기업에 합작 법인 설립을 강제했던 방식을 미국이 역으로 도입해,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들어오려면 반드시 미국 파트너와 손잡도록 강제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던 인사이츠의 마이클 던 애널리스트는 "중국산 전기차가 이미 유럽 시장 점유율 20% 선을 위협하며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로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이 시장을 개방할 경우 준비되지 않은 미국 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사이익과 경쟁 심화의 기로… 韓 자동차 산업의 '원가 구조' 대응 과제
미국 제조업계의 강력한 중국차 봉쇄 요청은 단기적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우호적인 영업 환경을 제공한다. 미국 정부가 관세를 유지하고 우회 경로를 차단할수록, 가성비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산 전기차의 점유율 확대 기회는 넓어진다. 특히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며 보안 우려가 큰 중국산 기술이 배제되는 것은 한국 기업에 강력한 '안보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
다만 본질적인 위협은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단순 가격이 아닌 원가 구조 자체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망 내재화와 거대한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한국 자동차 산업은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배터리 원산지 다변화를 통한 원가 절감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 대선 이후 요동칠 통상 환경과 IRA 세부 규정 변경 가능성에 대비해 민관이 협력하여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투자자가 챙겨야 할 '경제안보 체크리스트'
미 중간 선거 후보들의 관세 및 IRA 공약이다. 트럼프의 '중국 공장 허용' 발언이 IRA 세부 규정(배터리 부품·핵심 광물 요건) 변경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현대차·기아 수익성의 핵심 변수다.
둘째, 멕시코·캐나다발 우회 수출 규제 여부다. USMCA 지역을 거친 중국산 부품에 대한 원산지 규정 강화 및 추가 관세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셋째, 유럽 내 중국-서구권 합작 성과 여부다. BYD와 스텔란티스 등의 협업 성공 여부는 향후 미국 내 '합작 강제 모델' 도입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 속에서 미국이 빗장을 얼마나 더 단단히 걸어 잠글지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재편의 속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