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동펑 모터, 11억 8,000만 달러 투입… 2027년 신형 EV 4종 출시
현대차 ‘아이오닉’ 복귀 전략 벤치마킹… 독자 생존 한계 느끼고 中 파트너와 ‘빅블렌딩’
국제 브랜드 점유율 34%대 추락 속 폭스바겐·도요타도 현지 기술 융합 사활
현대차 ‘아이오닉’ 복귀 전략 벤치마킹… 독자 생존 한계 느끼고 中 파트너와 ‘빅블렌딩’
국제 브랜드 점유율 34%대 추락 속 폭스바겐·도요타도 현지 기술 융합 사활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 산하의 푸조와 지프(Jeep)는 중국 동펑 모터와 손잡고 대규모 전기차 공동 투자를 단행했다고 1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동펑 모터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해 총 80억 위안(미화 약 11억 8,000만 달러)의 신규 예산을 배정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푸조와 지프 브랜드로 총 4종의 최첨단 전기차 모델을 생산 라인에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서 스텔란티스는 약 1억 3,000만 달러를 부담하며, 생산된 차량의 일부는 해외 시장으로도 수출될 계획이다.
'아이오닉'의 발자취 따르는 푸조와 지프의 사활 찬가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신에너지차(NEV) 침투율이 이미 60%를 넘어선 중국 시장에서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의 외국계 브랜드들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푸조의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9% 급감한 4만 2,561대에 그치며 시장 점유율이 0.2%까지 추락했다. 지프의 경우 지난 2022년 광저우자동차(GAC) 그룹과의 합작 법인이 파산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아예 철수하는 수모를 겪었다.
스텔란티스의 이번 복귀 행보는 한국 현대자동차가 걸어간 '부활 루트'를 철저히 벤치마킹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인도량이 2018년 대비 80% 감소한 15만 4,000대까지 떨어지자, 지난 4월 베이지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 현지 맞춤형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 V(Ioniq V)'의 첫 생산 모델을 전격 공개하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는 성명을 통해 "동펑 모터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전 세계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최첨단 전기차 기술을 탑재한 완전히 새로운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며 현지 기술 융합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기술 안 섞으면 철수뿐"… 계산기 바꾼 글로벌 거인들
20년 전만 해도 폭스바겐과 도요타를 필두로 한 해외 브랜드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90% 이상을 지배했다.
그러나 급격한 전동화 전환 흐름을 놓치면서 지난해 해외 브랜드의 총 점유율은 34.7%까지 곤두박질쳤다. 실제로 2018년 이후 스즈키, 미쓰비시, 르노 등 10여 개에 달하는 외국계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짐을 쌌다.
상하이 밍량 자동차 서비스 컨설팅의 천진주 CEO는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적절한 EV 라인업이 없는 국제 브랜드들은 조만간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될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일부 외국 브랜드들이 중국 현지 파트너의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부활을 꾀하는 고무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독일의 폭스바겐은 지난달 국내 합작 파트너들의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해 향후 3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토요타,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도 중국 현지 업체들의 강점인 초반 자율주행 시스템과 첨단 디지털 콕핏(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술을 대거 채택하며 독자 노선 대신 '현지화 동맹'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글로벌 EV 제조사들과 부품 공급망이 디자인 및 생산 단가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국경을 넘은 기술 수혈 동맹이 외국계 완성차 거인들에게 잔혹한 중국 시장에서의 생존 비상구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