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개발 ‘풋볼 AI 프로’ 첫선… 프레스·전환 등 2,000개 전술 지표 실시간 분석
선수단 ‘3D 아바타’ 1초 만에 생성해 정밀 오프사이드 판정 및 맞춤형 훈련 지원
BofA “부유한 팀 독점하던 데이터 민주화로 ‘경기장 평등’ 실현… 총 데이터 2엑사바이트 전망”
선수단 ‘3D 아바타’ 1초 만에 생성해 정밀 오프사이드 판정 및 맞춤형 훈련 지원
BofA “부유한 팀 독점하던 데이터 민주화로 ‘경기장 평등’ 실현… 총 데이터 2엑사바이트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과거 감독의 직관과 사후 비디오 분석에 의존하던 축구 경기가 실시간 데이터 모델과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기 중에 실시간으로 재구성되는 ‘하이브리드 스포츠’ 시대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오는 6월 11일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공동 개최되는 ‘2026 FIFA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48개국(104경기)으로 확대된 포맷에 맞춰 역대 최고 수준의 AI 기술들이 경기장 안팎에 대거 투입된다.
2,000개 지표 실시간 분석하는 ‘풋볼 AI 프로’… 약소국의 반란 이끄나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대표팀에는 이번 월드컵 공식 기술 파트너인 레노버(Lenovo)가 개발한 ‘풋볼 AI 프로(Football AI Pro)’ 시스템 접근 권한이 동일하게 부여된다.
이 시스템은 수억 개의 FIFA 누적 데이터 포인트를 기반으로 경기 중 발생하는 압박(프레스), 선수 이동, 전술 대형, 공수 전환 등 2,000개 이상의 축구 관련 핵심 지표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현장 전술 분석가들은 AI가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3D 아바타와 텍스트 차트, 비디오 클립을 통해 상대 팀의 플레이 패턴을 즉각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게 된다.
코치진은 경기 도중 전술 변화가 다음 상대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고, 선수들은 경기 직후 자신에게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경기 분석 리포트를 받는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거에는 자본력이 풍부한 강대국이나 명문 구단들만이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을 독점해 우위를 점했다면, 2026년 월드컵은 AI가 고품질 데이터를 민주화(모두에게 개방)함으로써 참가국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1초 스캔’ 3D 오프사이드 판정 및 ‘디지털 트윈’ 경기장 가동
이 정밀 아바타 기술은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을 인공지능이 밀리미터 단위로 정확하게 잡아내고 이를 3D 영상으로 쉽게 설명해 주어, 심판의 오심을 줄이고 비디오 보조 심판(VAR) 판정에 대한 팬들의 이해를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회가 치러지는 16개 경기장 전체에는 실제 경기장과 똑같이 작동하는 가상 복제본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시스템이 구축된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 디지털 전광판을 통해 관람객들의 웨어러블 기기 신호, 군중 이동 흐름, 테러 등 보안 위험 요소, 그리고 심지어 한여름 더위 속 선수들의 바이탈 건강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즉각 대응하게 된다.
미국 샌디스크(SanDisk)는 이번 한 대회에서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생성된 데이터의 약 45배에 달하는 90페타바이트($PB$) 이상의 순수 경기 데이터가 쏟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전 세계 관람객들이 쏟아내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 셀카, 디지털 활동량까지 합산하면 대회 총 데이터양은 4만 5,000년 분량의 4K 비디오와 맞먹는 2엑사바이트($EB$)라는 전례 없는 아카이브를 기록할 전망이다.
BofA 연구팀은 “2026년 월드컵은 물리적 세계 전체가 주당 수 페타바이트 속도로 데이터화되는 거대한 실시간 시뮬레이션 장이자, 데이터 자체가 가장 값진 주요 산출물이 되는 첫 번째 대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로봇 개·휴머노이드 배치
축구장 밖 도심 인프라 역시 미래 도시를 방불케 한다. 10개 개최 도시에서는 웨이모(Waymo)를 필두로 한 7개 자율주행 기업이 일제히 ‘로보택시(자율주행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운영해 경기 당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동을 책임진다.
경기장 물류와 보안에는 로봇 부대가 투입된다. 대한민국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내 개최 도시들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와 4족 보행 로봇 개 ‘스팟(Spot)’을 대거 투입해 경기장 물류 운송 및 팬들과의 이벤트를 지원할 방침이다.
멕시코 역시 경기장 내부 치안 및 경비, 응급 1차 대응 임무를 위해 군사용 로봇 개를 전면에 배치하기로 확정했다.
스포츠계의 이 같은 인공지능 바람은 야구(오클랜드 볼러스의 AI 기반 라인업 및 교체 결정), 미식축구(NFL의 실시간 다운·거리 맞춤형 플레이 영상 필터링 시스템) 등 전 종목으로 빠르게 번지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글로벌 통계 기구 PwC는 보고서에서 “AI 도입의 최종 목적은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이나 위대한 감독의 동물적 전술 본능을 기계로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인간이 가장 잘하는 일, 즉 서로 영감을 주고 리드하며 감동을 연결하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AI는 스포츠의 마법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법을 더 가치 있게 완성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