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억 위안(38억 달러) 전격 투자… 연간 240만 톤 규모 에틸렌글리콜 생산기지 착공
이란 전쟁·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석유 불안 고조되자 ‘풍부한 국산 석탄’으로 돌파구
항이, 1분기 순이익 ‘3773%’ 폭발적 급증… “공급망 자율 통제는 국가 전략 안보의 초석”
이란 전쟁·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석유 불안 고조되자 ‘풍부한 국산 석탄’으로 돌파구
항이, 1분기 순이익 ‘3773%’ 폭발적 급증… “공급망 자율 통제는 국가 전략 안보의 초석”
이미지 확대보기자원 무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자원 자립’을 통해 국가 전략 안보를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항이석유화학 이사회는 지난 15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동부 투르판시에 총 257억 위안(미화 약 38억 달러, 한화 약 5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초대형 석탄-화학 전환 시설을 건조하기로 최종 의결하고 이미 현지에서 착공식을 거쳐 첫 삽을 떴다.
플라스틱·부동액 원료 ‘에틸렌글리콜’ 연 240만 톤 쏟아낸다
이번 프로젝트는 석탄을 가스화한 뒤 디메틸 옥살레이트 공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에틸렌글리콜(Ethylene Glycol)을 뽑아내는 차세대 화학 기지다. 에틸렌글리콜은 자동차 엔진용 부동액 및 냉각수부터 의류·패션에 쓰이는 다양한 폴리에스터 제품, 음료수용 플라스틱 병(PET) 생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 기초 산업 원료다.
투르판시 정부와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공장이 완공되면 석탄을 원료로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하는 시설 중 세계 최대의 단일 공장이 된다.
오는 2028년 상반기 본격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간 핵심 제품 에틸렌글리콜 240만 톤을 생산하며, 리튬이온 배터리의 공동 용매로 쓰이는 디메틸 카보네이트(7.6톤), 에탄올(1.56톤), 황(3.7톤) 등도 함께 추출해 낼 예정이다.
이란 전쟁발 자원 쇼크 방어막… “공급망 독자 통제력 확보”
중국은 전 세계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지만,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석탄 자원이 매우 풍부한 나라다. 특히 이번에 공장이 들어서는 신장 투르판 지역은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거대 석탄 매장지다.
현재 중국은 이란 전쟁 확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 조치로 인해 중동발 원유 공급 노선이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에너지 혼란을 겪고 있다. 베이징 당국이 신장과 내몽골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석탄-화학 및 석탄 가스화 인프라를 거침없이 확장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항이석유화학은 이번 거대 프로젝트의 출범 배경을 철저히 ‘국가 안보’ 관점에서 설명했다.
회사 측은 선전증권거래소 공시 서류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공급망의 완전성과 독자적인 자율 통제 능력은 국가 전략 안보의 무너질 수 없는 초석”이라며 “석탄을 이용한 고도화된 화학 제품 생산을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 전략을 엄격히 준수하고 산업 구조 고도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쟁 통에 실적 37배 폭발… ‘든든한 현금’으로 전액 자체 조달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38억 달러에 달하는 이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외부 파이낸싱(대출) 없이 전액 회사 자체 자금으로 지불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항이석유화학 측은 중동 위기로 전 세계 화학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2026년 이후 회사의 수익 창출 능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되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항이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가히 경이적인 수준이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299억 4,000만 위안이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73% 폭증한 19억 9,000만 위안(약 2억 9,000만 달러)이며, 3월 말 기준 즉시 동원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81억 7,000만 위안을 보유하고 있다.
항이석유화학이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비결은 브루나이에 독점 소유한 연간 800만 톤 정제 능력의 대형 석유화학 단지 덕분이다. 중동 리스크가 터지자 동남아시아 자체 기지에서 원료를 조달해 국내 하류(다운스트림) 가공 시설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마진을 극대화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신장 공장 착공을 통해 주원료를 석유에서 석탄으로 다변화하라는 당국의 에너지 지침을 완벽히 수행하는 동시에, 어떠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점적 화학 자립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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