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룰라 대통령 6월 중순 정상회담… 대체 원유 및 희토류 가치사슬 확보 사활
호르무즈 봉쇄·중국 자원 통제 직격탄에 ‘농가 보호’ 기조 철회… 자민당도 “협상 착수 권고”
남미 자동차 관세 13% 벽 허물기 나선다… ‘EU-메르코수르 FTA 발효’에 불리해진 단가 방어 목적
호르무즈 봉쇄·중국 자원 통제 직격탄에 ‘농가 보호’ 기조 철회… 자민당도 “협상 착수 권고”
남미 자동차 관세 13% 벽 허물기 나선다… ‘EU-메르코수르 FTA 발효’에 불리해진 단가 방어 목적
이미지 확대보기그동안 일본은 자국 축산업 타격을 우려해 메르코수르와의 무역 장벽 철폐를 주저해 왔으나, 이란 전쟁과 해협 봉쇄령으로 안방 경제의 생명줄이 위협받자 결국 실리주의적 자원 다각화(비용 규율) 전략으로 대차대조표를 급선회했다.
2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 글로벌 무역 통상 소식통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오는 6월 중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연계해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전격 정상회담을 갖고 메르코수르와의 EPA 협상 출범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일본 외무성은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인구 3억 명, 국내총생산(GDP) 3조 달러 규모의 메르코수르 5개 회원국 전체와의 협상 테이블 조율을 이달 내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호르무즈 막히고 중국이 희토류 쥐자”… ‘경제 안보’ 위해 쇠고기 빗장 푼다
일본은 그동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호주,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주요 거점들과 거미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나, 메르코수르는 마지막까지 남겨진 거대 미개척지였다. 2025 회계연도 기준 일본의 대(對)메르코수르 수출액은 약 9,500억 엔, 수입액은 1조 5,000억 엔으로 각각 일본 전체 무역 규모의 0.8%, 1.3% 수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영토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가혹한 미국 우선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다카이치 정부가 이처럼 전격적으로 남미 영토 개척에 나선 결정적 도화선은 중동과 중국의 ‘자원 인질극’이다.
일본은 미·이스라엘 연합군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완전히 차단되기 전까지 전체 원유의 무려 90%를 중동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전기차 배터리와 AI 첨단 칩(LogicFolding 등) 공장에 필수적인 희토류 및 핵심 산업 광물의 최대 공급처인 중국이 이를 외교적 압박 카드로 삼아 수출 통제 보복을 가하자 일본 산업계는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메르코수르의 브라질은 세계 9위의 원유 생산국이자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는 하이테크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글로벌 챔피언이다.
나카타 카즈요시 미쓰비시 UFJ 리서치 앤 컨설팅 연구원은 이번 빅딜에 대해 “일본의 경제 안보 대차대조표를 통째로 방어할 수 있는 중대한 공급망 이정표”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표밭인 농가와 축산업계의 눈치를 보던 일본 정계도 이번엔 배수진을 쳤다. 세계 1위 및 6위 육류 수출국인 브라질·아르헨티나산 소고기가 밀려올 경우 일본 축산업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농림수산성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 전체의 상품 공급망이 셧다운될 위기다.
가축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남미 자원 확보를 위한 EPA 논의를 반대하는 것은 철부지 같은 짓”이라며 집권 자민당 차원의 빠른 협상 승인을 권고했다.
남미 자동차 관세 13% 벽 허문다… ‘EU-메르코수르 FTA 선점’에 미치 발등 불
일본 제조업계, 특히 자동차 업계가 이번 무역 협상을 다급하게 몰아붙인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시장 선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달을 기점으로 ‘EU-메르코수르 FTA’가 잠정 발효되면서 관세 혜택을 업은 유럽 완성차 제조사들이 남미 자동차 가치사슬 시장을 무섭게 독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은 브라질에서 평균 13.2%, 아르헨티나에서 13.9%라는 징벌적인 고율 관세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일본 토요타, 혼다 등의 완성차 대기업들은 메르코수르와의 신속한 EPA 타결이 없다면 남미 안방 시장에서 무참한 가격 경쟁력 열세(치킨게임 패배)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부에 조속한 관세 인하 합의를 촉구해 왔다.
실제로 일본 경제인연합회(경단련)와 브라질 산업연합은 이미 “공급망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가 당장 관세 장벽을 치워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통상 전문가는 “중국의 원자재 보복과 호르무즈 전쟁 리스크가 일본으로 하여금 지구 반대편 남미 블록과 강력한 자원·제조업 가치사슬 동맹을 맺게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며 “GM과 현대차의 브라질 신형 픽업트럭 합작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남미 메르코수르 영토를 자국의 잃어버린 에너지 안보와 자동차 시장 지배력을 복원할 핵심 대차대조표 기둥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