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겔 "분당 1000발 파편탄으로 샤헤드 6대 연속 격추" 실전 검증 성공
수억 원 미사일로 수백만 원 드론 잡는 전술 한계…국산 '어헤드' 탄약 양산 시급
수억 원 미사일로 수백만 원 드론 잡는 전술 한계…국산 '어헤드' 탄약 양산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라인메탈이 개발한 차세대 소형 대공포 시스템 '스카이넥스(Skynex)'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자폭 드론을 완벽히 무력화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공개한 실전 운용 영상에 따르면 스카이넥스는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 드론 6대를 연속 격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독일 슈피겔은 지난 1일(현지시각) 스카이넥스가 분당 1000발의 파편탄을 쏟아내며 우크라이나 도심 방공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제 소형 무인기의 도심 침투 위협에 직면한 한국 방위산업에 무기 체계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이미지 확대보기50km 탐지에서 4km 격추까지…'레이어드 방공'의 혁신
무엇보다 핵심은 '어헤드(AHEAD)'로 불리는 35mm 특수 탄약 기술에 있다. 스카이넥스는 값비싼 유도미사일 대신 컴퓨터 제어로 표적 직전에서 공중 폭발하는 특수 파편탄을 발사한다. 대공포를 떠난 탄약이 소형 트럭 속도 수준인 시속 185km로 비행하는 샤헤드 드론 전방에서 수백 개 이상의 금속 파편으로 분산되면서 촘촘한 파편 호크(Splitter Cloud)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 덕분에 밀려드는 자폭 드론을 단 몇 발의 사격만으로 격추할 수 있어, 방공 미사일 대비 요격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K-방산에 던진 과제…'교환비 딜레마' 탈피해야
스카이넥스의 실전 검증은 현재 한화시스템과 LIG D&A가 주도하는 한국형 드론 방어체계 개발 사업에 직접적인 경종을 울린다. 대한민국 군은 북한 무인기의 도심 침투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으나, 현용 발칸포나 신궁 미사일만으로는 대량으로 유입되는 저가형 자폭 드론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기 어렵다. 대공 미사일 1발 가격이 수억 원대인 반면, 35mm 어헤드 탄약은 발당 수백만 원 이하로 알려져 있다. 수억 원에 달하는 미사일로 수백만 원짜리 드론을 잡는 방식은 전술적·경제적 한계인 '교환비 딜레마'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스카이넥스가 입증한 네트워크 구조와 파편탄 기반의 저비용 요격 방식은 한국형 안티드론 체계가 나아가야 할 국제 표준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우리도 센서·지휘소·타격 수단을 분리 배치하는 레이어드(Layered) 방공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이탈리아 정부가 본 시스템을 추가 발주하는 등 유럽 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도 국내 기술의 고도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국내 방산 업계의 대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복합방사포요격체계(LAMD·한국형 아이언돔)용 AESA 레이더 개발을 주도하면서, 저고도 위협까지 포괄하는 다층 방공 레이더망을 구축 중이다. LIG D&A는 대드론 재밍 기술과 신형 타격 자산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군 당국 역시 레이저 대공무기(Block-I)의 실전 배치를 앞당기고 있다. 소형·연성 드론은 레이저가 담당하고, 샤헤드급 자폭 드론이나 중형 무인기는 기관포가 담당하는 융합형 방공 솔루션을 확보해 유도탄 중심 방공망의 비용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무인기 방공망 사업 향방을 가늠할 3대 지표
방위산업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국내 저고도 방공망 사업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국방 중기계획의 예산 편성 규모다. 저고도 대공포 체계 개량과 국산 '어헤드' 부류 탄약 개발에 정부 예산이 얼마나 집중되는지가 첫 번째 기준선이며, 오는 2027~2028년 피크아웃 여부가 중장기 방산 밸류에이션 상단을 가늠할 첫 잣대가 될 것이다. 이는 예산의 연속성이 확보될 때에만 방산주에 대한 지속적인 멀티플 부여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둘째, 지상 레이더와 C4I 시스템의 연동성이다. 대공 유도무기와 기관포를 실시간으로 통합 제어하는 국산 지휘통제 소프트웨어의 고도화 수준을 검증해야 하며, 레이더와 C4I를 독자 기술로 통합하는 기업일수록 단순 하청이 아니라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하드웨어 제조보다 마진율이 높은 소프트웨어 통합 능력이 중장기 수익성을 결정하게 된다.
셋째, 드론 1기당 요격 비용의 경제성 산정이다. 유도탄 중심에서 탈피해 드론 격추 비용을 수천만 원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가성비 높은 탄약 양산 체계 구축이 핵심이며, 실질적으로 어헤드 계열 국산화에 가장 먼저 성공하는 업체가 'K-스카이넥스' 수혜주의 1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소모성 탄약의 대량 양산과 높은 국산화율은 가시적인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직결되는 변수이기도 하다.
유럽 전장에서 입증된 35mm 파편탄은 '가장 싸고 확실한 방어 수단'이 현대전의 진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K-방산이 록히드마틴·라인메탈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정밀 유도무기의 정확도 위에 기관포 기반 탄약의 경제성을 얹은 융합형 방공 솔루션을 얼마나 빨리 실전화하느냐가 관건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