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기업 가치 상승과 AI 챗봇 '더우바오' 성공이 견인
무케시 암바니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 자리도 굳혀
무케시 암바니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 자리도 굳혀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미국 사업부 분사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를 해소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면서, 거대 부호의 상징이었던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를 제치고 아시아 2위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장이밍의 자산은 928억 달러(약 141조 8819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3월 블룸버그가 그의 자산을 처음 추적하기 시작한 당시 130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7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이로써 그는 무케시 암바니(869억 달러)를 3위로 밀어내고 아시아 2위에 올랐으며, 가우탐 아다니(1174억 달러)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부를 축적한 인물이 됐다.
기업 가치 재평가와 AI 전략의 승리
장이밍의 자산이 단기간에 240억 달러 이상 급등한 배경에는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T.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바이트댄스 기업 가치 평가가 주효했다.
지난 5월 말 발표된 이들의 지분 가치 산정 방식은 시장에서 바이트댄스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틱톡의 미국 사업부 정리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점이다.
앞서 미국 의회는 틱톡의 미국 내 운영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나, 최근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 부문을 오라클(Oracle), 실버 레이크(Silver Lake)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성공적으로 넘기면서 '지정학적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이 제거됐다.
상하이 캐피털 시큐리티의 에이미 린(Amy Lin) 애널리스트는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미국 사업부 매각 완료와 더불어 AI 서비스인 '더우바오(Doubao)'의 성공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더우바오는 현재 3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확보하며 중국 내 압도적인 1위 AI 챗봇으로 자리매김했다.
AI 시장 주도권 전쟁… 연간 700억 달러 투자 예고
바이트댄스는 단순히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올해에만 최대 700억 달러(약 107조 370억 원)를 AI 관련 분야에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내 AI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글로벌 경쟁을 벌이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스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난해 기록한 약 500억 달러의 수익을 기반으로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유료 서비스 이용에 보수적인 사용자들을 상대로 '더우바오' 구독 모델을 안착시키는 시험대에 올라 있어, 향후 수익성 확보 여부가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싱가포르의 기술 분석가인 DZT 리서치의 커 얀(Ke Yan)은 "미국발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기업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며 "기초 체력을 고려할 때 현재의 기업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장이밍의 부상(浮上)은 틱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에 안주하지 않고, 생성형 AI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 경영 전략이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결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추가적인 규제 대응과 막대한 AI 투자비용을 상쇄할 만한 확실한 수익 모델 창출이 바이트댄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