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고용 호조에 시장 전망 급변"…연준 12월 인상 가능성 반영
이미지 확대보기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고용지표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미국 국채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 충격에 급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완전히 반영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도 4.3%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속히 확산했다. 금리 스와프 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사실상 전부 반영했으며 10월 인상 가능성도 약 60%로 평가했다.
정책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13bp 급등한 4.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5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대 11bp, 10년물은 최대 8bp 오른 4.55%까지 상승했다. 미국 국채시장은 주간 기준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배경에는 지난 2월 말 이후 이어진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실제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상승했고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사실상 사라졌다.
현재 시장에서는 다음 연준의 정책 변화가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해졌다.
케빈 플래너건 위즈덤트리 투자전략 책임자는 "미 국채시장과 연준을 둘러싼 전체 서사가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 연준 새 지도부 첫 시험대
시장의 관심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
스와프 시장은 이번 물가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시장에서는 높은 에너지 가격이 지속되고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시장보다 먼저 움직일지, 아니면 시장이 연준을 압박할지가 관건"이라며 "현재까지는 시장이 연준을 끌고 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빈 워시 의장 체제에서 처음 열리는 이달 FOMC가 사실상 시장을 뒤쫓는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 월가, 금리 인하 전망 잇따라 철회
연준은 지난해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낮춘 뒤 올해 1월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지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부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두는 발언을 하고 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보고서를 내고 연준이 1999년과 유사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는 지난해 세 차례 금리인하가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붕괴 이후 이뤄졌던 정책 대응과 유사했다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12월부터 세 차례 연속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월가 전체가 같은 견해를 가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연준 전망 적중률이 높았던 씨티그룹은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도 올해 9월부터 세 차례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트레이시 첸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연준은 이제 고용보다 인플레이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