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금속시장 “2030년 AI 서버용 주석 소비량 연 2만 5,000톤 달성 전망”
실리콘 웨이퍼 기판 부착용 핵심 납땜 원소… 반도체 붐 타고 런던거래소 시세 강세
세계 2위 생산국 인도네시아, ‘운영 허가 매년 재신청’ 규제 선회에 수출 쿼터 곤두박질
실리콘 웨이퍼 기판 부착용 핵심 납땜 원소… 반도체 붐 타고 런던거래소 시세 강세
세계 2위 생산국 인도네시아, ‘운영 허가 매년 재신청’ 규제 선회에 수출 쿼터 곤두박질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전 세계 주석 공급의 중추를 담당하는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아프리카 주요 자원국들이 규제 강화와 지정학적 분쟁이라는 쇠사슬에 묶이면서, 글로벌 테크 가치사슬 전반에 심각한 공급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상하이금속시장(SMM)의 비키 차오(Vicky Qiao)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핵심 광물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AI 서버 및 고성능 반도체 빅뱅으로 인해 향후 5년간 데이터 센터 서버 제조에 투입되는 주석 수요가 현재 수준의 최대 3배 이상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주석은 정밀 전자기기 제조 공정에서 작은 칩 형태로 절단된 실리콘 웨이퍼를 인쇄회로기판(PCB)에 견고하게 부착하는 최고급 납땜(Soldering)의 대체 불가능한 필수 원소다.
“반도체 붐 숨은 승자는 주석”… 2030년 AI 서버용 수요 연 25,000t 육박
차오 수석 애널리스트의 세부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글로벌 AI 서버 부문의 주석 소비량은 연간 약 6,000~8,000t 수준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확충 붐이 정점으로 치닫는 오는 2030년에 이르면 AI 서버용 주석 수요는 연간 22,000~25,000t 규모로 가파르게 치솟을 전망이다.
그녀는 "AI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늘날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가장 거대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주석은 이 거대한 기술적 내러티브의 가장 큰 숨은 수혜자로서 국제 원자재 시장의 막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주석 선물 가격은 AI 데이터 센터발 실물 수요 강세를 반영하며 지난 1년간 강력한 우상향 랠리를 지속해 왔다.
SMM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주석 전체 수요가 연평균 1.7%씩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오 애널리스트는 "PC나 일반 가전 등 전통 제조업 부문의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분이 일부 존재하지만, AI 데이터 센터가 뿜어내는 가공할 만한 흡수력이 이를 완벽하게 상쇄하고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위 생산국 인도네시아의 자원 보호 빗장… ‘매년 운영 허가 갱신’ 규제 부메랑
가장 큰 공급 교란 진앙지는 세계 2위의 주석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다. 자카르타 정부는 최근 자국 내 광물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3년 기한 운영 허가 제도'를 전격 폐지했다. 대신 광산 대기업들이 ‘매년’ 정부에 운영 및 수출 허가를 새로 신청해 심사를 받도록 강제하는 초강력 규제법안을 도입했다.
이 같은 행정 규제 빗장으로 인해 현지 광산들의 조업 및 선적 절차가 심각하게 지연되면서 인도네시아의 올해 이론적 주석 수출 할당량(쿼터)은 약 55,000~60,000t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자원 통제 조치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019년의 연간 생산량(약 78,000t)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주석 시장은 중국이 1위, 인도네시아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브라질, 페루, 호주, 미얀마, 베트남 등이 뒤를 잇고 있어 인도네시아의 공급 마비는 글로벌 테크 업계에 즉각적인 청구서로 돌아오게 된다.
콩고 내전 마비·미얀마 갱도 침수 악재… “장기적 초긴장 수급 균형 지속”
인도네시아 외에 또 다른 글로벌 주석 공급 허브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콩고에서는 반미·친중 성향의 무장 단체 ‘M23’과 콩고 정부군 간의 무력 충돌이 전면적인 전쟁으로 격화되면서, 주요 주석 광산 지역이 M23의 사격 사정권에 노출됐다. 군사적 위협이 상존하면서 콩고 내 주요 광산들이 잇따라 강제 폐쇄됐고, 상류 부문 공급망은 완전히 동결됐다.
또 다른 핵심 공급처인 미얀마 역시 정부의 자원 보호 정책으로 인해 수개월간 주석 채굴이 전면 금지됐다가 지난해 7월에야 겨우 허가증이 재발급되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차오 애널리스트는 "조업 금지 기간 동안 미얀마 광산 지역에 계절성 기습 폭우와 무더위가 겹치면서 대규모 지하 갱도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며 "채굴 금지가 풀렸음에도 현재 광산 내 고여있는 물을 빼내는 ‘탈수 작업’이 최대 난제로 부상해 실질적인 가동률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현지 실태를 전했다.
SMM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주석 공급량의 연평균 성장률이 수요 증가율에 못 미치는 1.16%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미·중 기술 패권 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가뜩이나 천연자원 부족 국가인 한국과 일본, 미국의 반도체 정유업계가 대체재 없는 광물 안보 장벽에 가로막힌 셈이다.
차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석은 태생적으로 광석 매장량의 한계라는 자원 부족 정의에 갇혀 있는 원소"라며 "AI 공급망을 사수하려는 테크 기업들의 매수 전쟁 속에서, 글로벌 주석 시장은 장기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한 치의 여유도 없이 맞물리는 ‘극도의 긴밀한 초긴장 균형(Strictly Tight Balance)’을 유지하며 가격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