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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9곳 "지금 사라"…현대차그룹, 관세 7조 족쇄 끊고 미국서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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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9곳 "지금 사라"…현대차그룹, 관세 7조 족쇄 끊고 미국서 직접 만든다

6월 2일 HMGMA 첫 기아 브랜드 차량·첫 하이브리드 양산 개시…미국 내 연간 55만 대 생산 체제 완성
美 하이브리드 시장 현대·기아 사상 최대 판매…EV 세액공제 소멸 후 HEV 침투율 10→14% 급등
현대차 1분기 관세 비용 8600억 원…증권가 "하반기 현지생산 확대로 수익성 반전" 일제히 매수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 가동에 따른 관세 절감 효과와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의 생산 전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 가동에 따른 관세 절감 효과와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의 생산 전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이미지=제미나이3
기아자동차의 최대 판매 모델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지난 2일(현지시각)부로 한국 광주공장 생산을 마감하고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소재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TechTimes, The EV Report 등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는 지난 3일(현지시각) 2027년형으로 출시되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HMGMA에서 생산되는 세 번째 차종이자, 최초의 기아 브랜드 모델·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라는 세 가지 이정표를 동시에 세웠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기아아메리카 윤승규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양산 기념식은 한국 자동차 업계가 미국 관세 장벽을 현지화 전략으로 돌파했다는 상징적 장면으로 외신에 집중 조명됐다.

'7조 원 관세 청구서'를 현지화로 막다


이번 생산지 이전의 핵심 동인은 관세 비용 절감이다. 미국은 한국산 수입 차량에 15%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 등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이번 생산 이전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 50억 달러(약 7조 642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기아의 2025년 순이익은 관세 여파로만 3조 1000억 원가량 잠식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1분기 관세 관련 비용이 8600억 원에 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8% 급감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순간, 이 모델만큼은 15% 관세가 즉시 소멸된다.

오토에볼루션은 이번 생산지 이전으로 광주 오토랜드공장의 생산 여력이 유럽·호주 등 비(非)미국 시장용 차량으로 전환될 수 있어, 전체 생산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테크타임스는 관세 부담 때문에 미국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던 기아 EV6 GT(641마력 듀얼모터)의 사례를 들며, 관세가 기아의 미국 라인업 전략 전반을 얼마나 옥죄고 있었는지를 상기시켰다.

첫 하이브리드 공장 전환, 별도 라인 없이 동일 공정서 혼류 생산

HMGMA는 원래 순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2024년 전기차 판매 둔화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을 전략적으로 결정했다.

기술적으로 주목할 점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추가를 위한 별도 생산 라인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일한 컨베이어 라인에서 이온이크5, 이온이크9(전기차)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최소 설비 변경으로 혼류 생산한다. AI 기반 공장 운영 시스템과 자율주행 이동 로봇(AMR)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조 덕분에 가능한 유연성이다.

최대 10종의 차량을 단일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공장의 구조가 빛을 발한 셈이다.

이로써 기아는 버지니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EV6·EV9·소렌토·텔루라이드 생산)과 HMGMA를 합산해 미국 내 연간 55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투입한 총투자액은 배터리 합작법인 포함 126억 달러(약 19조 2591억 원)에 달하며, 이는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단일 경제개발 투자 프로젝트다.

EV 세액공제 소멸 후 하이브리드 붐…현대·기아, 토요타 추격 본격화


이번 생산 전환은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구조 변화와 맞물려 더욱 의미가 크다. 2025년 9월 미국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소멸된 이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침투율은 2024년 10.1%에서 2026년 1분기 13.7%로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침투율은 7.9%에서 5.6%로 하락했다.

키움증권 데이터를 인용한 UPI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0.9%, 기아는 7.9%로 집계됐다. 두 브랜드 모두 5월 미국 판매에서 사상 최대 하이브리드 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현대차의 5월 미국 판매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8만 7468대로,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90% 급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아는 5월 기준 역대 최대 소매 판매월인 8만 502대를 올렸다.

다만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 혼다 CR-V(1분기 약 5만 6000대)와 토요타 RAV4(약 3만 7000대)에 비해 현대 투싼·기아 스포티지는 각각 약 1만 7000대에 그쳐 격차 해소가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증권가 "하반기 수익성 반전…현대차·기아 일제히 매수"


국내외 증권가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미국 현지생산 확대를 2분기 이후 실적 반전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관세율이 15%로 고정되면서 관련 비용이 4조 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분석했으며, 2026년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 24조 원(전년 대비 10% 증가), 영업이익률 7.7%를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DS투자증권 등 9개 이상 국내 증권사가 현대차에 대해 일제히 매수 의견을 유지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아 목표주가 22만 원을 제시하며, 1분기 관세 충격 7550억 원을 일회성 비용으로 판단한다고 명시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는 실적 개선과 Physical AI 모멘텀 두 가지 측면에서 기대할 만한 구간"이라며, HMGMA 팰리세이드·투싼 하이브리드 추가 생산 예정과 함께 로보틱스·SDV 관련 이벤트도 주가 재평가 촉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