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부채 부담에 수요 감소 악순환 경고… 공급망 물리적 마비 위험성도 제기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 중동 전쟁에 무방비 노출… 원전·재생에너지 다각화 시급
ADB, 2035년까지 500억 불 동원해 초국가적 전력망 구축… 에너지 안보 펜스 강화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 중동 전쟁에 무방비 노출… 원전·재생에너지 다각화 시급
ADB, 2035년까지 500억 불 동원해 초국가적 전력망 구축… 에너지 안보 펜스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이와 함께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지역 안보 차원의 원자력 발전 확대와 재생에너지 초국가 전력망 결합 등 대대적인 구조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칸다 마사토(Kanda Masato) ADB 총재는 이번 주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 연례 '아시아의 미래' 포럼 인터뷰를 통해 현재 아시아 경제가 직면한 거시경제적 통상 위기를 정밀 진단했다.
한때 일본의 최고 통화 관리를 지냈던 칸다 총재는 "에너지 및 물류 비용 체증이 상류에서 하류 가치사슬로 전가되면서 아시아의 소비자 물가가 더욱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은 실질 임금 하락에 따른 민간 수요 위축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채 부담 증폭을 유발해 치명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소용돌이를 몰고 올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전쟁에 무방비 노출”… 공급망 물리적 기능 정지(마비) 리스크 경고
칸다 총재는 가격 폭등 리스크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자체의 붕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통상 장벽과 지정학적 마찰이 심화되면서 공급망 시스템이 물리적으로 완전히 기능을 멈추는 초유의 마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시아 진역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는 중동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과도하게 저당 잡혀 있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비용 상승과 독점적 공급 제약 덫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진단이다.
칸다 총재는 아시아 경제권이 현재의 에너지 안보 위기에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진작에 다각화 펜스를 쳤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화석연료 운송 목적지를 인위적으로 다각화하는 1차원적 조치를 넘어, 탄소 배출이 없는 안전한 원자력 발전의 과감한 확대와 재생에너지 사용 가속화, 강력한 에너지 절감 효율성 제고가 진작 유도되었어야 했다"며 "역설적으로 이번 에너지 쇼크는 지역 전역에 원전 생태계를 확장하는 등 미뤄왔던 거시경제 정책 개혁을 단행할 결정적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2035년까지 500억 달러 투입… 국경 허무는 ‘초국가적 전력망 카르텔’ 가속화
실제로 라오스에서 생산된 풍력 에너지가 인접국인 베트남으로 직결 수출되는 밸류체인이 이미 가동 중이며,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에서 유럽 대륙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매머드급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ADB는 지난달,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걸쳐 이 같은 국경 초월 전력망 인프라를 수립하기 위해 오는 2030년(원문 오기 2035년 반영)까지 총 500억 달러(약 75조 원)의 천문학적인 자본을 조달하겠다고 공식 공시한 바 있다.
칸다 총재는 단기 구원투수 조치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완공 시점을 대폭 앞당겨 풍력과 태양광 전력을 시장에 더욱 빠르게 공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현재 아시아 비즈니스 환경은 이란 전쟁 발발 전 미국이 아시아산 수입품에 가한 징벌적 관세 폭탄 등 연쇄적인 충격 여파로 변동성이 극도로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칸다 총재는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고조되면서 역설적으로 고위험·고수익 비즈니스 기회의 매력도가 유동성 자본을 끌어당기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펀더멘털만 확실하다면 자금 동원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자본 시장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엔저 공습 방어책 제시… “구조 개혁 통한 생산성 향상이 핵심”
한편 가혹한 엔저(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 공습에 시달리는 일본 경제의 방어책에 대해서도 명확한 진단을 내놨다. 칸다 총재는 "건전한 거시경제 원칙을 고수하고 글로벌 자본 시장에 확고한 신뢰를 심어주는 정책만이 강달러 질주 속에서 엔화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열쇠"라고 제언했다.
그는 임기응변식 외환시장 구두 개입이나 단기적 전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일본 본토 제조업의 생산성(Productivity)을 본질적으로 끌어올리고 국제 경쟁력을 탈바꿈하는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완수하는 것만이 엔화 가치를 장기적으로 안정시키는 가장 강력한 안보 펜스라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 전쟁의 화염과 지정학적 원자재 쇼크가 아시아의 마진을 옥죄는 격동의 시기, ADB가 제시한 500억 달러 규모의 초국가 에너지 카르텔이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를 무력화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금융 시장의 냉정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