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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G] 뱃길 열고 축제 깨웠다… 서산 대산항, 충청권 첫 ‘크루즈 기항지’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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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G] 뱃길 열고 축제 깨웠다… 서산 대산항, 충청권 첫 ‘크루즈 기항지’ 새 역사

10만 톤급 ‘비지오호’ 중국인 관광객 1620명 입항… 마늘축제 현장 연계
지역경제 활력, 선사 회장단 팸투어로 추가 유치 ‘시동’
27일 중국 대형 크루즈선 비지오호가 서산 대산항에 기항했다. 서산 대산항은 이로써 충청권 최초로 국제 크루즈 기항지로 우뚝 서게 됐다. 사진=서산시  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중국 대형 크루즈선 비지오호가 서산 대산항에 기항했다. 서산 대산항은 이로써 충청권 최초로 국제 크루즈 기항지로 우뚝 서게 됐다. 사진=서산시
충남 서산시 대산항이 충청권 최초의 ‘국제 크루즈 기항지’로 우뚝 서며 해양 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서산에서 출발하는 ‘출항’ 크루즈에 이어, 해외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기항’ 크루즈 유치까지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국제 해양도시로의 도약을 알렸다.

10만 톤급 거함의 첫 접안… 환대로 열린 서산의 아침


서산시는 지난 27일 오전 7시 30분, 중국 천진동방크루즈 소속의 대형 크루즈선 ‘비지오(VISIO)호’가 대산항 국제여객부두에 성공적으로 닻을 내렸다고 밝혔다.

비지오호는 총톤수 10만 2,784톤, 길이 272m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으로, 이날 배에는 중국인 관광객 1,620명과 승무원 1,000여 명이 탑승했다.

충청 역사상 첫 크루즈 손님을 맞이하는 대산항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완섭 서산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첫 하선 관광객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의 뜻을 전했고,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한 ‘뜬쇠예술단’의 신명 나는 풍물놀이가 여객터미널을 가득 채웠다. 까다로운 하선 및 출국 수속을 원활하게 마친 관광객들은 시가 준비한 전세버스 40대에 나눠 타고 본격적인 서산 투어에 나섰다.

‘크루즈와 지역 축제의 만남’… 해미읍성 사로잡은 케이(K)-문화


이번 기항이 돋보인 이유는 철저하게 지역 경제 및 문화 마케팅과 맞물려 기획됐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의 메인 코스는 마침 당일 개최 중이던 ‘제17회 서산6쪽마늘축제’의 중심지, 해미읍성이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조선 시대의 정취가 살아있는 해미읍성에서 서산 특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K-푸드를 맛보고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왼쪽 두번째)이 크루즈선 비지오호 승무원과 승객을 환영하며 기념품도 전달했다. 이 시장은 중국을 왕래하며 직접 크루즈 기항을 요청, 성사시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서산이미지 확대보기
이완섭 서산시장(왼쪽 두번째)이 크루즈선 비지오호 승무원과 승객을 환영하며 기념품도 전달했다. 이 시장은 중국을 왕래하며 직접 크루즈 기항을 요청, 성사시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서산

시는 해미읍성 내 전용 안내 부스를 설치하고 중국어로 제작된 부채와 시 관광 캐릭터인 ‘가티·오슈’ 기념품을 배부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해미읍성 외에도 가야금 환송 공연을 즐기며 간월암, 해미국제성지, 동부전통시장 등 서산의 대표 명소를 두루 다녀간 뒤 당일 오후 10시 다음 목적지인 인천으로 출항했다.

특히 시는 이번 방문에 머무르지 않고, 오는 10월 열릴 ‘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를 비롯해 삼길포우럭축제, 서산어리굴젓축제 등을 집중 홍보하며 ‘다시 찾고 싶은 서산’의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다.

발로 뛴 톱다운 행정의 결실… 일회성 넘어 ‘상시 기항지’ 노린다


이번 비지오호의 대산항 기항은 서산시의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세일즈 행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시는 지난 2월, 중국 천진동방국제크루즈 본사를 직접 방문해 왕원라이 회장을 비롯한 지휘부를 설득하며 대산항 기항을 성사시켰다.

기항 당일에도 서산시의 행정력은 빛을 발했다. 이완섭 시장이 직접 비지오호에 승선해 선상 환경을 점검하는 한편, 신필승 부시장은 함께 입항한 천진동방국제크루즈 회장단 10여 명을 대상으로 스페셜 ‘팸투어’를 직접 이끌었다.

왕원라이 회장을 비롯한 선사 임원들은 서산한우목장길과 개심사, 간월암 등 서산의 독보적인 자연경관과 관광 인프라를 확인하며 추가 기항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왕 회장은 현장에서 “서산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감할 수 있어 뜻깊었다”라며 “향후 지속적인 기항이 이뤄지도록 서산시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번 비지오호의 성공적인 첫 기항은 서산시가 국제 크루즈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라며 “이번 첫 손님맞이에서 나타난 보완 과제들을 꼼꼼히 개선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대산항을 황해권 최고의 국제 해양관광 거점 도시로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엄정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stod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