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급 한계·AI 수요 맞물려 지방 거점 논의 구체화
RE100 강점에도 출력 변동성 과제…ESS 보완 가능성 거론
“착공·가동 연결할 전력·용수·인력 실행계획 마련해야”
RE100 강점에도 출력 변동성 과제…ESS 보완 가능성 거론
“착공·가동 연결할 전력·용수·인력 실행계획 마련해야”
이미지 확대보기29일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지자체 유치전이나 정치권 구호에 머물렀던 논의는 기업 투자와 생산거점 조성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부지·전력·용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도 용인·평택 중심의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장기적으로 부지와 전력·용수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생산거점 다변화 차원에서 필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제조업인 반도체 전 공정 시설이 지방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균형발전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방 거점 조성이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문송천 카이스트(KAIST) 교수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했지만 지역 발전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반도체 공장을 지방에 짓는다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호남권은 낮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많지만 밤에는 다른 지역에서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 등 전력 변동성이 큰 지역"이라면서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365일 전력 공급이 끊겨서는 안 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전력의 양보다 연속성과 안정성”이라면서 “전력 인프라는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추가 전력 확보 방안에 대한 현실적인 가능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용수와 인력도 과제다. 반도체 공정에는 대규모 공업용수와 초순수가 필요하고, 생산라인을 운영할 공정·장비 인력과 협력사 생태계도 함께 확보돼야 한다. 후보지 선정 이후에도 취수원, 정수·송수 시설, 전력망 보강, 도로·물류망 구축 등을 동시에 풀어야 한다.
김 교수는 "지역 대학과 기업이 연계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교육·의료·주거 등 정주 환경을 개선해야 기업 투자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 양성은 단기간에 끝나는 과제가 아닌 만큼 산학 협력과 정주 여건을 묶은 계획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남권 반도체 구상은 800조 원 규모의 기업 투자와 메모리 팹 4기 구축을 전제로 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관건은 투자 발표를 전력·용수·인력 실행계획으로 구체화하고 이를 실제 착공과 가동 일정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실행계획의 밀도가 향후 사업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박지수·이지현·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