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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림첨단산업, 로봇자석 수혜株로 급부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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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림첨단산업, 로봇자석 수혜株로 급부상한다

인간형로봇 한 대당 희토류 자석 최대 3.5kg, 대부분 中산에 의존
국내에선 성림첨단산업의 대구공장이 유일한 양산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026년 2월 5일 대구 달성군 성림첨단산업 현풍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026년 2월 5일 대구 달성군 성림첨단산업 현풍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양산하는 성림첨단산업이 공급망 재편의 수혜 종목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미국 희토류 전문매체 레어어스익스체인지스(Rare Earth Exchanges)는 지난 4일(현지시각)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이 '기대의 정점'에 다가서는 사이 로봇을 움직이는 자석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 보도했다.

로봇 1대당 자석 최대 3.5kg, 정련·자석화는 中 편중


레어어스익스체인지스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는 통상 1.3kg 안팎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자석 소재가 들어간다. 네오디뮴을 넣은 자석은 같은 부피에서 자력이 훨씬 강해져 서보모터를 소형화하면서도 높은 토크를 낼 수 있게 해준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4월 프랑스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60%, 정련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매체는 유니트리, UB테크, 포에버 인텔리전스 등 중국 로봇 제조사뿐 아니라 희토류 정련, 합금, 자석 가공, 모터 조립까지 이어지는 산업 사슬 전체를 중국이 갖췄다고 보도했다.

서구 기업들은 로봇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앞서 있는 반면, 채굴 이후 정련과 자석화 단계에서는 중국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지 정취안바오(证券时报)는 지난 4월 로봇 한 대에 서보모터 40여 개가 들어가고 모터마다 자석 50~100g이 필요해 총 소요량이 2~4kg에 이르며 테슬라 옵티머스의 경우 한 대당 고성능 네오디뮴철붕소(NdFeB) 자석이 3.5kg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조사기관 아다마스인텔리전스는 일론 머스크가 내다본 '2040년 로봇 100억 대'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현재 전 세계 자석 생산량의 186배가 들어간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다마스인텔리전스 스스로도 이는 실제로 벌어질 수요 전망이 아니라 목표 달성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기 위한 가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기관은 로봇용 자석 수요가 2040년까지 연간 수천만 대 규모로 늘어 전기차를 제치고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는 성림첨단산업 대구공장이 손꼽히는 대안


글로벌 자석 공급망이 중국에 쏠린 구조는 국내 로봇, 전기차 업계에도 곧바로 영향을 준다. 시장에서는 대구에서 연간 1000t 규모 네오디뮴 자석 공장을 운영하는 성림첨단산업을 국내 유일의 네오디뮴 영구자석 생산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성림첨단산업은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중희토류 사용량을 50~80%가량 줄인 저감형 자석을 개발했으며 원재료비도 30% 이상 낮췄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월 대구 현풍공장을 찾아 국산 영구자석 생산 현장을 살폈다. 성림첨단산업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회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미국에 연산 최대 3000t 규모 자석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등과는 원료 다변화 협력도 타진해왔다.

국내 로봇 부품업체 에스피지, 동성전기 등도 서보모터 국산화 실증 사업에 성림첨단산업과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림첨단산업이 쓰는 네오디뮴 등 원료 자체는 여전히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자석 가공 단계의 국산화가 원료 자립까지 뜻하지는 않는다.

한국무역협회는 세계 희토류 영구자석 수요가 2020년 11만 9000t에서 2050년 75만3000t으로 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국내 생산 물량은 국내 수요를 채우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직은 '기대의 정점', 상용화는 2029년 이후 본격화 전망


레어어스익스체인지스는 휴머노이드 산업이 아직 대량 생산 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며 국제표준화기구(ISO) 차원의 안전기준도 2028년께나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다마스인텔리전스도 로봇이 공장과 물류 현장으로 본격 확산하는 시점은 2029년부터로 예상했다. 로봇이 수만에서 수십만 대 수준에 머무는 동안에는 자석 수급에 큰 문제가 없으나, 생산량이 수백만 대로 늘어나면 공급 부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이슈를 로봇산업을 '알고리즘 경쟁'을 넘어 '소재 경쟁'으로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로 평가한다.

레어어스익스체인지스는 채굴만 늘린다고 문제가 풀리지 않으며 정련, 합금, 자석 가공, 모터 통합까지 이어지는 산업 사슬 전체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 진짜 장벽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성림첨단산업 외에 폐자석 재활용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이 나오고 있어, 로봇 확산 속도에 맞춰 자석 공급망을 넓히는 작업이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