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5년 주행 시 용량 90% 내외 유지… 급속충전 빈도 등이 배터리 건강 좌우
배터리 열화 불안 해소하며 중고차 시장 활기 기대… 국내 이차전지 업계엔 '호재'
배터리 열화 불안 해소하며 중고차 시장 활기 기대… 국내 이차전지 업계엔 '호재'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전기차 전환의 최대 장벽이었던 ‘주행거리 불안감’과 ‘중고차 가치 하락’에 대한 불신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놀라운 내구성을 입증하는 실제 사례들을 집중 조명했다.
1600명이 넘는 독자가 보낸 주행 경험담에 따르면, 대다수 운전자가 수만 마일 주행 후에도 기대 이상의 배터리 성능을 체감하고 있었다. 다만, 이 결과는 자발적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인 만큼 긍정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5년 주행 후 90%대 유지… 데이터로 입증된 '배터리 강건성’
최근의 업계 데이터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체감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자동차 데이터 분석 기업 지오탭(Geotab)이 지난 1월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최신 전기차 배터리의 연평균 열화율은 약 2.3% 수준으로, 5년 이상 주행한 전기차도 초기 배터리 용량의 90% 내외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생산된 전기차 모델들은 고도화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향상된 배터리 화학 조성을 통해 열화 속도를 획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차량마다 편차는 존재한다.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주행하거나, 100kW 이상의 고출력 급속충전(DCFC)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열화 속도가 연간 최대 3.0%까지 빨라지기도 한다.
과거 냉각 시스템이 부족했던 초기 모델에서 성능 저하가 두드러졌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배터리 내구성은 차량의 주행 조건과 사용자 습관에 따라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영역으로 진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시장 신뢰 회복이 관건… 국내 관련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
이번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전기차의 실질적인 수명이 내연기관차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러한 실증 데이터가 쌓일수록 중고 전기차 시장의 가격 방어력이 높아지고, 이는 결과적으로 전기차 신차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계와 완성차 업체들 역시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터리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안착할 경우, 고품질 양극재 및 음극재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화재 등 안전성 이슈가 여전한 상황에서, 배터리 관리 기술의 진보를 증명하는 데이터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적 우위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합리적 선택의 시대"… 인프라 확충이 향후 성장의 변수
전기차 배터리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할 과제가 남았다. 독자들의 응답 중에는 장거리 주행 시 충전 대기 시간과 불안정한 충전기 관리에 대한 토로가 적지 않았다.
또한 배터리 성능은 뛰어나지만, 수명이 다했을 때 발생하는 높은 교체 비용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전기차 시장은 무조건적인 보급 확대보다는, 가정 내 충전이 가능하거나 출퇴근 등 본인의 주행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 선택의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충전 인프라의 양적·질적 확충 속도가 전기차 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