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16만 파운드 LCADE 착수, 프랑스 라팔 연계 전자전 드론 비행 성공…KF-21 MUM-T 자극
이미지 확대보기방공 미사일로 저가 드론을 막아서는 비용 구조가 포화 공세 앞에서 무력화되고 있다. 발당 5억 원에서 최대 50억 원을 호가하는 패트리엇이나 네이삼(NASAMS) 요격 미사일로 대당 300만 원 수준인 자살 드론을 격추하는 방식은 지속하기 어렵다. 대량의 무기를 무더기로 쏟아내 방공 미사일을 조기에 소진시키는 물량 압박 전략이 방공망을 위협한다.
유럽 주요국이 비용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비용 요격 체계 국산화 동맹을 결성하면서 대한민국 방산 수출 전선에 전략 수정이 요구된다.
영국 국방부가 7월 13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드론 위협을 무력화할 요격기 개발을 목적으로 중소기업 3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초기 개념 검증과 시제품 개발에 총 316만 파운드(약 63억 1870만 원)를 시드 자금으로 지급한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영국과 폴란드 등 유럽 5개국이 추진하는 저비용 효과기 조달 프로그램의 첫 번째 행동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다쏘항공이 13일 공개한 시험 비행 자료를 보면 라팔 전투기와 자율형 무인 드론의 협동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다쏘항공은 탐지와 식별을 저가 드론이 도맡고 타격은 유인기가 수행하는 분산형 킬체인 구조를 실현했다.
유럽 5개국 동맹 가동…연구개발 넘어 제조업 공급망 통합
영국 국방부 신속 계약 전담 조직인 커머셜 X가 주도하는 저비용 방공 효과기 사업은 소형 드론을 저렴하게 격추하는 요격 드론과 미사일 체계 개발이 핵심이다.
이 사업은 개별 국가의 기술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유럽 방위산업의 대량 생산 공급망을 통합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5개 동맹국은 초기 자국 내 경쟁을 통해 유망 기업을 발굴한 뒤 다자간 협력 단계로 전환해 부품 표준화와 대량 조달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영국 국방부와 계약한 프란켄부르크 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한 3개 기업은 민간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다. 이들은 고가 부품을 과감히 걷어내고 대량 제조에 최적화된 저가형 요격 미사일 플랫폼을 설계한다. 유럽 연합체는 이들 기업의 생산 기지를 연계해 전시에 가성비 요격 미사일을 대량 발사할 수 있는 산업적 확장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1대 대 수십 기 분산 구조…KF-21 작전 개념의 전면 개조
유럽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추진 중인 KF-21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에 강력한 자극제다. 그동안 국내 방산 업계의 무인기 개발은 고성능 다목적 플랫폼에 치중되어 기당 가격이 비싸 대량 운용에 한계가 있었다. 프랑스 라팔 사례는 유인 전투기 1대에 초저가 자율형 드론 수십 기를 유기적으로 묶는 작전 개념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새로운 공중전 환경에서 유인 전투기는 직접 위험 지역에 들어가지 않고 후방에서 지휘 통제와 결정적 타격만 수행한다. 전방에서의 탐지와 기만, 전자전 교란 임무는 모두 저가 플랫폼 분산 구조가 맡는다.
이를 위해서는 대량의 드론을 제어할 강력한 데이터 링크와 고도의 인공지능 자율성 확보가 필수 요소다. KF-21 역시 저비용 자율 효과기들을 통제하는 지휘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아키텍처를 개조해야 경쟁력을 유지한다.
성능 경쟁에서 비용 구조 경쟁으로…패러다임 격변과 리스크
유럽의 신속 조달 방식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던 K-방산의 글로벌 수출 전선에 경고등을 켜고 있다. 조달 혁신 조직인 커머셜 X는 복잡한 방산 규정을 없애고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하며 가성비 무기를 전장에 보급하고 있다.
발당 비용이 제로에 수렴하는 고출력 레이저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와 전자전 교란 기반 요격 체계가 이 혁신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의 게임 규칙은 이미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한 발로 적을 정확히 맞히는 성능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적의 포화 공세를 감당할 수 있도록 100발을 연속해서 쏠 수 있는 비용 구조 경쟁이다.
다만 저가 요격 체계는 기상 조건에 취약하고 정밀 유도 제어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중동과 동유럽 등 전통적인 무기 수출 시장에서 한국산 방공 체계가 지위를 유지하려면 단순한 미사일 성능 개량을 넘어 레이저와 저가 요격 드론을 융합한 복합 방공 패키지를 함께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방산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 방위산업이 추적해야 할 3대 지표는 명확하다. 첫째는 유무인 복합체계에 연동할 소형 효과기의 기당 제작 단가다. 둘째는 민간의 첨단 정보기술과 드론 부품을 군용 무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제도적 혁신 속도다. 마지막 셋째는 전시에 무기를 끊임없이 찍어낼 수 있는 대량 생산 능력과 원자재 공급망 안정성이다.
대량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국가만이 미래 방산 시장을 선점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