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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손정의, AI 회의론자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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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손정의, AI 회의론자에 직격탄

“AI 거부는 진화 거부” 주장…2040년 GDP 20%·3테라와트 데이터센터 전망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AI 회의론자를 강하게 비판하며 AI 중심의 산업 재편을 재차 주장했다. AI를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과 경영자는 미래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각) 손 회장이 도쿄에서 열린 연례 행사 소프트뱅크월드에서 AI 비판론자를 “누워서 침 뱉기”에 비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AI를 비판하는 것은 과거 자동차와 비행기를 거부했던 태도와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AI를 싫어하는 사람은 스스로의 진화를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AI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 경영진을 겨냥해 강한 표현을 썼다. AI를 활용해 15년 안에 업계 1위가 되겠다는 각오가 없는 경영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 AI가 2040년 세계 GDP 20% 차지


손 회장의 핵심 주장은 AI가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2040년 세계 국내총생산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액으로는 46조달러(약 6경8770조원)에 해당한다. 손 회장은 AI가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연간 23조달러(약 3경4385조원)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AI 인프라 구축에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조달러(약 7475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가 모두 AI 확산의 필수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AI 거품론도 일축했다. AI 투자가 과열됐다는 시각에 대해 기술 전환기의 본질을 보지 못한 주장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와 ARM, 데이터센터, 로봇, 반도체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도 이런 전망에 있다.

◇ 데이터센터 전력 3테라와트 필요

손 회장은 AI 확산을 위해 막대한 전력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40년까지 수조개의 AI 에이전트와 수십억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동하려면 3테라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가 추산한 현재 전 세계 설치 발전 용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손 회장은 단기적으로는 가스화력 발전이 이런 수요를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핵융합 발전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핵융합은 아직 지속적 상업 발전이 입증되지 않은 기술이다. 세계 곳곳에서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전력망을 대규모로 떠받칠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소프트뱅크 에너지 부문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330억달러(약 49조3000억원) 규모 가스화력 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미국과 일본이 합의한 5500억달러(약 822조원) 투자 틀 안에 포함된 논란 많은 프로젝트로 전해졌다.

◇ 오픈AI·ARM·로봇까지 AI 축 구축


소프트뱅크는 AI 생태계 전반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모델, 반도체, 로봇을 잇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ARM은 AI 반도체 설계 생태계의 핵심 자산이고 오픈AI 투자는 생성형 AI 모델 경쟁의 중심에 서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로봇과 물리 AI 분야에도 관심을 키우고 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이 디지털 영역을 넘어 실제 산업현장과 노동시장까지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결합하면 생산 방식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구상이다.

다만 이런 전략은 대규모 자본투자를 전제로 한다.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 공급망 확보, 전력 인프라 투자는 모두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한다. 손 회장의 전망이 맞으려면 AI 수요가 현재 기대를 넘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빠르게 이어져야 한다.

◇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와 IPO 지연 우려


손 회장의 낙관론과 달리 시장에는 경계감도 있다.

FT는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그룹의 레버리지 확대와 오픈AI 기업공개 지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올해 들어 35% 올랐지만 6월 고점 이후에는 압박을 받고 있다.

오픈AI 상장은 소프트뱅크의 AI 투자 서사를 뒷받침하는 핵심 이벤트로 여겨진다. 상장 시점이 늦어지거나 기업가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소프트뱅크의 순자산가치와 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과거에도 공격적 기술투자로 큰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알리바바 투자로 막대한 성과를 냈지만 위워크 투자 실패는 손 회장의 투자 방식에 대한 논란을 키웠다. 이번 AI 투자도 장기적으로는 거대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자금 조달과 수익화 속도가 관건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