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워런 버핏, 투기판 변질된 증시 경고...하루짜리 옵션 겨냥 "완전한 도박" 비판

글로벌이코노믹

워런 버핏, 투기판 변질된 증시 경고...하루짜리 옵션 겨냥 "완전한 도박" 비판

"인내심과 절제된 접근 필수…투자자 육성보다 도박꾼 양성에 돈 더 몰려"
지난해 5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연설을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는 사람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5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연설을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는 사람들. 사진=로이터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장기 투자가 아닌 투기적 거래에 의해 점점 더 좌우되는 최근 주식 시장을 향해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버핏 회장은 시장에 만연한 극단적인 투기 심리를 경고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하고 절제된 관점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버핏 회장은 15일(현지시각) 경제방송 CNBC의 간판 앵커 베키 퀵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도박을 선호하는 상황에서는 가치 투자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털어놨다.

"카지노가 딸린 교회"…초단기 옵션 거래에 직격탄


올해 95세인 버핏 회장은 연초부터 주식 시장을 향해 뼈 있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재의 자본 시장을 "카지노가 딸린 교회"에 비유했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하루짜리 초단기 옵션 거래 세태를 언급하며 "이것은 투자도, 투기도 아닌 그냥 완전한 도박"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시장이 기업의 장기 가치를 평가하는 본연의 역할(교회)보다 당장의 시세 차익에만 목을 매는 투기판(카지노)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악재 뚫고 랠리 펼치는 증시…그 이면에 도사린 투기 열풍


올해 글로벌 증시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 등 굵직한 대외 우려 요인들을 극복하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과 회의론자들은 이 같은 강세장의 이면에 과도한 거품이 끼어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개발 관련 종목들에 쏠린 과열된 투기 심리와 함께,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옵션 및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금융 수단들이 투기 열풍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한편, 최근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등의 공모 시장으로도 대거 쏠리고 있다.

"기회는 드물게 온다"…인내심과 규율이 핵심


가치 투자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지켜온 버핏 회장은 가장 의미 있는 투자 기회란 매우 드물고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언제나 인내심을 갖고 절제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때로는 기회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쏟아져 들어올 때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또 다른 때에는 몇 년 동안 단 한 번의 기회라도 잡으면 정말 운이 좋은 경우도 있으며, 시장에서는 대개 후자의 상황이 더 지배적이어야 정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버핏 회장은 투기적 심리에 취약한 인간의 본성을 꼬집으며 "인간은 도박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건전한 투자자를 육성하는 과정보다 도박꾼을 양성하는 시스템에 훨씬 더 많은 자금과 돈이 흘러 들어간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