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전력난 해소할 풍력 성장 국면…데이터센터 수요가 주가 밀어올린다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전력난 해소할 풍력 성장 국면…데이터센터 수요가 주가 밀어올린다

골드만삭스, 유럽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전력사 성장세 주목
외르스테드 등 풍력 발전 기업 매수 추천…전력 요금 인상률 안정 전망도
덴마크 아베되르 발전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덴마크 아베되르 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 산업 확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 붐이 유럽 에너지 시장의 전력 수요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해상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특정 전력 기업들이 장기적인 성장 국면,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7월 17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 내 데이터센터 확장이 주요 전력사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기회가 된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유럽의 전기 요금 인상률이 과거보다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환경은 재생에너지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전기 요금 인상률 연 2~4%대 전망…수익 구조 개선 기대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 동안 유럽의 전기 요금 인상률이 연평균 2%에서 4% 사이가 될 것으로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유럽 소비자가 경험한 연평균 5%의 전기 요금 인상률보다 낮은 수치다.

그동안 투자자는 전력망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이 기업 성장을 억제할 것으로 우려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실제 요금 인상 압력이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진단했다.

요금 인상 부담은 제한되는 대신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전력사의 전반적인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골드만삭스가 꼽은 수혜주, 풍력 발전 기업 주목

골드만삭스는 전력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풍력 발전 업계 주요 기업을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는 덴마크의 풍력 발전 대기업 외르스테드에 대해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유럽이 에너지 정책을 해상 풍력 위주로 재편하고 있는 점이 핵심 근거다. 미국 정부가 최근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대해 완화된 입장을 보이면서 해외 사업 리스크가 줄어든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포르투갈의 신재생에너지 기업 EDPR 역시 매수 추천 명단에 올랐다. EDPR은 전체 사업의 3분의 2를 미국 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차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EDPR이 현재 시장에서 저평가된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육상 풍력 발전 업체 노르덱스 또한 마진 개선과 현금 수익률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노르덱스는 연초 대비 주가가 30% 상승했다. 올해 미국과 독일 내 주문량이 증가하며 노르덱스는 중장기 실적 전망을 달성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의 에너지 관련주에도 미치는 파장…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유럽의 풍력 성장세 소식은 한국의 증시에 있는 에너지 관련주에도 상당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의 전력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은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전력망 교체 및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번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한국 기업에도 직접적인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외 증시의 종목 추천이나 산업 전망은 거시 경제 환경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 판단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의 에너지주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글로벌 금리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실질적인 수혜 기업과 단순 테마주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력 시장의 재편, 일회성 테마 넘어 실적주로 안착할까


이번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풍력 발전 업계가 1분기에 보여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노르덱스의 주가 상승세는 해당 업종이 단순히 친환경 정책에 기대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수급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향후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개입 가능성이나 지정학적 갈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의 프로젝트 완공 가능성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면밀히 살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