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재돌파 속 후티 반군도 사우디 유조선 잇단 공격
미 하원 전쟁권한 결의안 가결에도 백악관은 되레 확전에 무게 실어
미 하원 전쟁권한 결의안 가결에도 백악관은 되레 확전에 무게 실어
이미지 확대보기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선 가운데도 한국 증시는 반도체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4%대 강세로 마감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7월 2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역대 최대 규모"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대이란 공습이 12일째 이어지는데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도발을 멈추지 않자 확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내놓았다. 다만 미국 관리 2명은 아직 새로운 공격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악시오스에 확인했다.
트럼프 "결정 임박"...공습 규모, 2월 작전 웃돌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 결정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28일 이란 핵시설과 군사 지휘시설 등 수백 개 목표물을 타격한 "에픽 퓨리" 작전보다 큰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NN은 당시 미 국방부가 소셜미디어에 이 작전명을 직접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동참 여부에 대해 "2분 안에 부를 수 있다"면서도 "우리에게는 도움이 필요없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눈에는 머리로 갚아주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물밑에서 매일 협상을 타진하고 있다고도 언급해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고 CBS 뉴스가 보도했다.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은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선적 유조선 2척을 홍해에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파로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3일 배럴당 100.69달러(약 14만8668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92.19달러로 올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한 척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쿠웨이트군은 23일 이란발 드론 공격으로 알압달리 국경검문소가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같은 날까지 24시간 동안 이란 미사일 3발과 드론 6대를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23일 봉쇄 작전을 시작한 지 9일째를 맞았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상선 12척의 항로를 돌려세웠다고 덧붙였다. 무력화한 상선은 1척이라고 설명했다.
미 하원은 23일 표결에서 찬성 214표, 반대 208표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상원에서는 같은 취지 결의안이 부결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동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훈풍, 정유·항공은 유가 부담…환율은 오히려 강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3일 전 거래일보다 299.19포인트(4.40%) 오른 7096.8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39.19포인트(5.22%) 오른 790.28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개인과 외국인, 기관 투자자가 동반 매수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3.65%, 4.86% 올랐다. 두 종목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3일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3원 내린 1466.8원에 마감했다. 환율 하락은 유가 상승이 아직 원화 자산 회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주와 달리 정유와 항공, 해운업종은 유가 상승분을 그대로 떠안는 처지라는 우려가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예고가 전해지자 코스피는 급락해 6800선 초반까지 밀렸다. 당시 원-달러 환율도 1500원에 근접했다. 지난 4월 8일에는 폭격 개시 90분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이 전격 휴전에 합의했다. 이 소식에 코스피는 하루 만에 5.64% 급등해 5804.70으로 마감했다.
이후 정세가 다시 악화한 전례에 비춰보면 유가와 환율은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다시 출렁일 수 있다.
걸프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우회 송유관을 최소 7건 이상 추진하고 있다고 CBS 뉴스가 23일 보도했다. 한국 조선사들은 셔틀탱커와 LNG 운반선 수주 기회를 넓힐 수 있다. 실제 수혜는 발주 계약 체결 여부에 달려 있다. 무력 충돌이 길어지면 해상 운임도 함께 올라 반도체 장비와 소재 수입, 완제품 수출 물류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달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 장기화를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3.0%로 낮췄다. 국제해사기구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총장은 23일 성명에서 "확전을 멈추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