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투자자, 중국 사모펀드 약속 자본의 90% 이상 공급… 민간 및 달러 자금 퇴출 공백 매워
‘허페이 모델’ 기반 CXMT·유니트리·딥시크·지푸 AI 등 첨단 하드테크 및 AI 기업 기저선 구축
지방정부 간 과잉 중복 투자 및 내진화(內卷) 폐해 노출… 시진핑, ‘인내심 있는 자본’과 엄격한 규율 당부
‘허페이 모델’ 기반 CXMT·유니트리·딥시크·지푸 AI 등 첨단 하드테크 및 AI 기업 기저선 구축
지방정부 간 과잉 중복 투자 및 내진화(內卷) 폐해 노출… 시진핑, ‘인내심 있는 자본’과 엄격한 규율 당부
이미지 확대보기서구 달러 펀드와 민간 자산이 빠르게 후퇴하는 국면에서, 중국의 국가 자본이 민간 사모펀드 시장을 완전히 삼키며 자금 조달 역학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7월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 및 글로벌 금융 투자 가치사슬 분석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제공업체 제론(Zero2IPO)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 사모펀드 시장에 유입된 약속 자본의 90% 이상을 국영 투자자가 공급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1년 79% 수준에서 폭증한 수치다.
시진핑 “하드 기술에 조기·장기 투자하라”… 중앙·지방 펀드 매트릭스 가동
이 같은 국가 자본 중심의 구조 전환은 최상위 통치권자의 명확한 지침에 기반한다. 시진핑 주석은 국가과학기술 회의에서 금융 자본을 향해 "조기 투자, 소규모 투자, 장기 투자, 그리고 핵심 하드 기술(Hard Tech)에 투입하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국가 자본은 단일 기관이 아닌 중앙 국가기금, 지방정부 모펀드(Fund of Funds), 국영기업(SOE), 민간 위탁 펀드가 복합적으로 얽힌 매트릭스 구조를 통해 유입된다.
CXMT(창신메모리)는 초기 막대한 자본과 신용 보증이 필요한 시점에 중앙·성·시 정부 자금이 선제 투입되어 리스크를 흡수한 뒤 시장 자본을 유인하는 ‘허페이 모델’의 대표적 사례이다.
유니트리·딥시크·지푸 AI는 민간에서 상업적 타당성을 먼저 검증받은 후, 베이징의 국가 전략적 우선순위 격상 및 지자체 간 지분 확보 경상에 따라 대규모 국영 자금이 가쁘게 후속 투입된 구조이다.
투자 자산 400억 위안 규모를 운용하는 푸화 캐피털(Fuhua Capital)의 셴친화 창립 파트너는 "2018년 미·중 갈등 격화로 달러 펀드가 철수하고 민간 사업자들의 유동성이 경색된 이후, 2026년 신규 조성 펀드의 약 90%를 국가 계열 투자자가 채우고 있다"고 현장의 체질 변화를 설명했다.
과잉 생산 능력과 '내진화(內卷)식' 무분별 경상… 네타 오토(Neta) 폭망의 경고
대표적인 비극이 지방정부 모펀드와 보조금을 대거 받아 설립되었던 전기차 브랜드 네타(Neta Auto)의 법원 구조조정 사태다. 저장성 퉁샹, 장시성 이춘, 광시 난닝 등 여러 지자체가 생산 기지를 유치하기 위해 수십억 위안의 주식 보증과 자산을 지원했으나, 치열한 가격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짐으로써 천문학적인 공공 자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항저우 벤처캐피털협회 저우카이빙 회장은 "중국의 막대한 산업 우위가 아직 기업들의 실제 이익 우위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직접 '선수'를 발굴하려 들기보다 전문 펀드 매니저에게 자율성을 위임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내심 있는 자본’ 유도와 관료제 리스크 통제… 모델의 사수 시험대
중국 당국 역시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을 인지하고 정밀한 정책 수정에 착수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자체들이 중복·모방 개발과 소모전식 경쟁에 빠지지 말 것을 거듭 경고했다.
국무원은 무질서한 공장·산업단지 건설을 막기 위해 부실·불법 투자 결정으로 경제적 손실을 입힌 공무원에 대해 ‘평생 책임제’를 도입하는 한편, 단기 성과 압박에서 벗어나 정직한 실패를 용인하고 장기 투자를 보장하는 '인내심 있는 자본(Patient Capital)'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벤처 캐피털의 본질인 '고위험·고수익' 속성과 관료적 안정주의 간의 충돌을 극복하고 실패한 베팅의 손실을 연착륙시킬 수 있느냐가, 중국 특색의 벤처 캐피털 모델이 차세대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