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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과 전통 산업의 양극화… 中 ‘K자형’ 경제, 성(省)별 양극화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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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과 전통 산업의 양극화… 中 ‘K자형’ 경제, 성(省)별 양극화로 확산

상반기 전국 GDP 성장률 4.7% 기록 속 저장·상하이 등 기술 중심지 5.6~5.7% 질주
관광·부동산·중공업 기반 하이난(2%)·윈난(2.5%)·랴오닝(2.5%)은 ‘K자형’ 하단 형성
전통산업 과잉생산 능력 구조조정 여파에 지역 격차 심화… 지방재정 개혁 압박 가중
중국 저장성에 있는 알리바바 그룹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저장성에 있는 알리바바 그룹 건물.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를 강타한 첨단 기술 부문과 내수 소비 부문 간 ‘K자형’ 양극화가 이제 산업을 넘어 지역·지리적 격차로 크게 확산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각 성(省)별 국내총생산(GDP)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빅테크와 인공지능(AI)·첨단 제조업을 거느린 동부 연안 지역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고성장을 이뤄낸 반면, 전통 중공업과 부동산·관광에 의존하는 지방 경제는 심각한 침체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7월 27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거시경제 가치사슬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전국 평균 GDP 성장률이 202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인 4.7%에 그친 상황에서 첨단 기술 허브와 전통산업 지역 간 성장률 격차가 뚜렷하게 갈라졌다.

기술·수출 거점 ‘K자 상단’ 질주…저장성 5.7%·상하이 5.6% 달성


‘K자형’ 곡선의 상단을 차지한 곳은 빅테크와 첨단 제조업 생태계가 집중된 동부 연안 성들이다.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Alibaba)를 비롯해 차세대 AI·로봇 유니콘인 딥시크(DeepSeek), 유니트리(Unitree)의 본거지인 저장성은 상반기 연간 5.7% 성장하며 총생산량 4조8000억 위안(약 1039조 원)을 기록, 주요 성 경제를 압도적인 속도로 견인했다.

이어 강한 첨단 기술 제조업과 견고한 수출 수요를 바탕으로 안후이성·산둥성·상하이시가 각각 5.6%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했다. 바이오 제약과 전자산업의 중심지인 장쑤성 역시 5.2% 성장하며 전통의 최대 성 경제권인 광둥성(4.5%)을 앞질렀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물량이 많고 첨단 기술과 고도화된 제조업 부문이 강한 지역은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내수 수요와 전통산업에 의존하는 지역은 커다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중공업·관광 의존 지역 ‘K자 하단’ 추락…하이난 2% 그쳐


반면 중공업·원자재·부동산·관광 등 전통적 산업 구조에 갇힌 지역들은 ‘K자’ 곡선의 하단으로 굴러떨어졌다.
자유무역항으로 개국했음에도 관광과 부동산 침체 여파를 맞은 하이난성은 상반기 성장률이 2.0%에 그쳤다. 광업과 담배·관광에 의존하는 윈난성과 동북부 중공업 지대인 랴오닝성 역시 2.5% 성장에 머무르며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베이징대학교 경제학과 수젠 교수는 "철강·석탄·부동산 등 전통산업에 적용된 강력한 과잉생산능력 감축(구조조정) 정책이 신산업 허브와 전통산업 성 간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았다"면서 "이러한 체질 개선은 단기 조치가 아닌 장기 개혁 과제인 만큼 당분간 지리적 경제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재정 위기와 중국의 정책적 딜레마


전문가들은 지리적 K자형 양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중국 당국이 전통산업 지역의 재정난을 메우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 매각 수입 폭락으로 지방정부 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지역 보호무역주의 해체와 호구제(가구등록제) 개혁 등 내수 진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본 노무라증권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지리적 양극화 현상은 중국이 부동산 침체를 해결하는 동시에 지방정부에 견고한 세수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재정 개혁을 가속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첨단 AI·기술 붐의 수혜를 입은 동부 연안과 전통산업 침체에 빠진 내륙 간의 지리적 K자형 양극화 심화는 하반기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 유통 단가와 차세대 산업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