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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한파에도 中 기업들이 월가 IPO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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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한파에도 中 기업들이 월가 IPO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

2026년 상반기 美 상장 中 기업 2곳 불과… 5년 만에 사상 최저치 기록
그럼에도 CSRC 승인 대기 中 기업 50곳 이상… 독보적 유동성과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
초기 VC·PE의 '현금화' 욕구와 맞물려… "자본 통제 회피 환상은 옛말, 정밀 규제 직면"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의 월스트리트 입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의 월스트리트 입구. 사진=로이터
미·중 지정학적 긴장의 격화와 양국 금융당국의 겹겹이 쌓인 규제 장벽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 기업들의 뉴욕 증시(NYSE·Nasdaq) 입성을 향한 집념이 꺼지지 않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미국 내 신규 상장실적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승인 대기열에는 여전히 50개가 넘는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7월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 및 글로벌 자본 시장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법인 EY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에 데뷔한 중국 본토 기업은 단 2곳, 총 조달 금액은 5,950만 달러로 거래량과 자금 조달액 모두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중국 스타트업과 기업가들이 월스트리트를 지속해서 두드리는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깊은 유동성과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홍콩 로터스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TO)는 "미국 증시 상장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명성을 안겨준다"며 "뉴욕은 세계 최대 자본 시장으로서 아시아 지역 거래소가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깊은 유동성과 글로벌 기관 투자자 풀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 산정(밸류에이션) 면에서도 미국 거래소들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한층 호의적인 평가 배수를 적용한다.

T.O. &자문사의 토미 옹 전무이사는 "홍콩 시장에서는 플랫폼 기술 기업이라 하더라도 종종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소비주'로 낮게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뉴욕은 초기 단계 기술 플랫폼에 대한 관용성과 프리미엄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동차 관련 기술 기업 수슈 홀딩스(Sushu Holdings)와 그린 서클 디카보나이즈 등이 이러한 시장 특성에 맞춰 최근 나스닥 상장을 완료했다.

초기 벤처 캐피털(VC) 및 사모펀드(PE)의 강한 '현금화(Exit)' 압박

월가 상장을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동력은 펀드 만기를 앞둔 초기 투자자들의 구주 매각(엑시트) 요구다.

상하이 후이첸자산운용의 다이밍 펀드매니저는 "홍콩처럼 거래량이 얇은 시장에서는 초기 투자자나 내부자가 소량의 지분만 매도해도 주가가 급락하거나 소매 투자자들에게 불신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이 경우 종이 위의 자산 가치가 빠르게 손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막대한 구주 물량을 충격 없이 흡수할 수 있는 미 자본 시장의 깊은 유동성이 사모펀드와 VC들에게 강력한 출구 전략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미국 상장으로 자본 통제 회피한다?"… 현실화된 규제 이중 구속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해외법인(가변이익체계·VIE 및 레드칩 구조)을 통해 미국에 상장함으로써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를 우회할 수 있다는 기대는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현재 미·중 양국 당국의 겹겹이 쌓인 핀셋 규제가 작동 중이다.

미국은 공시 의무 강화 및 회계 감시를 통해 중국 발행사에 대한 진입 장벽을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으며, 중국은 국가 안보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 심사를 중심으로 한 해외 상장 의무 신고제(CSRC)를 통해 국경 간 자본 및 데이터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토미 옹 전무는 "뉴욕을 통해 국내 자본 통제를 회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완벽한 과장이자 옛말"이라며 "해외에서 조달된 자금 역시 본토 당국이 집행하는 엄격한 규제 프레임워크에 묶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역풍과 엄격한 규제 펜스 속에서도 글로벌 기관 자본의 유동성을 흡수하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중국 기술 기업들의 뉴욕증시 도전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IPO 유통 단가와 차세대 첨단 기술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