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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이란식으로 홍해 봉쇄 시도하나… 정유·해운·석화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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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이란식으로 홍해 봉쇄 시도하나… 정유·해운·석화 업계 촉각

예멘 외교장관 "후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모델' 홍해 이식 추진" 우려
'위협·보험료 급등·우회 유도' 통한 사실상의 해상 통제 시도 가능성
이스라엘 넘어 사우디 원유망 정조준… 희망봉 우회 장기화 시 국내 산업 직격탄
홍해 남부 바브엘만데브(Bab el-Mandeb) 해협 전경 이미지=제미나이3.5이미지 확대보기
홍해 남부 바브엘만데브(Bab el-Mandeb) 해협 전경 이미지=제미나이3.5
예멘 후티 반군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전략'을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이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예멘 정부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각) 아프라 알주바 예멘 외교장관 지명자의 발언을 인용해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이 단순한 위협을 넘어 선택적 해상 통제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점령하지 않더라도, 선박 공격 위협과 전쟁위험 프리미엄 폭등을 유발해 해운회사가 스스로 우회하도록 강제하는 '사실상의 봉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요청으로 사우디 공격 표적… '호르무즈 통제' 복제 노림수


예멘 외교장관 지명자가 이같이 평가한 것은 후티 반군의 현격한 전략 변화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대상으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후티 반군은 또 사우디의 동서 원유 수송 관로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원유 수송망을 직접 압박하며 홍해 통항권을 행사하려는 전략적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후티 반군에게 미군의 자국 전력 인프라 공격에 대비해 홍해 해상로 차단을 요청했다.

물리적 폐쇄 아닌 '비용 폭증'… 해운사 자발적 우회 유도


군사 전문가들은 후티 반군이 정규 해군력을 보유하지 않은 만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물리적으로 완벽히 폐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해운 산업의 특성상 물리적 봉쇄 없이도 경제적 봉쇄 효과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해양 전문가들의 평가다.

에너지 전문매체인 에너지나우닷컴(EnergyNow.com)은 해양 전문가 평가를 인용해 후티 반군이 특정 선박을 공격하거나 위협 수준을 높이면, 해당 수역을 통항하는 선박의 할증 보험료와 전쟁위험 프리미엄이 즉각 상승하게 되고 선사는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회항하는 유인을 갖는다고 분석한다.

정상화 길목 막힌 바브엘만데브… 유가·물류비 불확실성 증대


해상 운항 데이터는 이 같은 경제적 봉쇄 전략의 파급력을 입증한다. 28일 해상 통항 데이터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28척을 기록했다.

이는 이달 중 기록한 최저 수준에서 일부 회복한 수치지만, 이달 최고치인 46척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VLCC) 일부가 해협을 통과하며 물류가 전면 마비되는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통항량 회복세가 꺾이면서 홍해 해상 교통의 완전한 정상화가 불투명해졌다.

이는 글로벌 석유 수송로의 불안정을 장기화해 국제 유가와 컨테이너 운임지수를 동시에 자극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홍해 봉쇄가 현실화한다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해운업계는 희망봉 우회 장기화로 선박 공급 부족과 해상 운임 상승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중동산 원유 도입 시차 확대, 정제마진 변동성과 물류비 부담이 가중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원가 상승과 유럽 수출 운임 부담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