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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버터 금지’… 美·EU 디커플링에 서방 친환경 전력망 프로젝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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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버터 금지’… 美·EU 디커플링에 서방 친환경 전력망 프로젝트 비상

트럼프 행정부, 국가 안보 이유로 신형 연결 전력 인버터 제재… EU 공공 사업 금지 호응
화웨이·선그로우 등 중국 기업 세계 점유율 55%·생산 용량 80% 독점… 대체 공급망 부재
단기적 설치 비용 급증 및 프로젝트 지연 진통… 기술적 안보 명분 vs 지정학적 차단 논란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전력망의 핵심 부품인 중국산 ‘전력 인버터(Power Inverter)’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그러나 전 세계 인버터 생산의 80%를 독점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을 갑작스럽게 퇴출할 경우, 대체 공급망의 부재로 인해 서방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비용이 급증하고 건설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8월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국가 안보 우려를 명분으로 해외에서 제조된 신형 연결형 전력 인버터에 대한 수입 및 전력망 연결 제한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미국·EU 동시 규제… 화웨이·선그로우 점유율 55% 지배력에 직격탄


이번 조치는 앞서 EU 집행위원회가 공공 자금이 투입되는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중국산 인버터 사용을 제한한 데 이어진 미국과 유럽의 동시 디커플링(탈중국화) 전술이다. 미국은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2024년 기준 미국 인버터 수입의 3분의 1을 중국이 차지했던 만큼 중국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중국의 화웨이(Huawei)와 선그로우(Sungrow) 두 기업의 세계 인버터 시장 점유율만 55%에 달한다. 또한, 네덜란드 ING은행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인버터 생산 능력의 약 80%가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유럽은 8%, 북미는 3%에 불과하다.

과거 단순 전력 변환기였던 인버터는 최근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연결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일각에서는 백도어(비밀 통로)를 통한 원격 전력망 해킹 및 정전 유발 위험을 경고하지만, 경제정보국(EIU)의 쉬톈첸 경제학자는 "그리드 자체 격리 및 제어 시스템이 존재하므로 기술적 안보보다는 지정학적 블록화 목적이 크다"고 분석했다.

단기적 공사 지연 및 비용 폭등 진통… ‘세계 주주’ 노리는 중국의 반격


유럽 주요 유틸리티 기업의 고위 임원은 SCMP를 통해 "중국산 인버터 없이는 현재 발전소 운영 및 신규 건설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대체 공급국으로 일본, 이스라엘 등이 언급되나 가격 단가가 훨씬 높아 단기적으로 서방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지연과 예산 초과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인버터 수출은 여전히 견조하다. 2026년 상반기 중국의 인버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7% 급증한 5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3.6% 소폭 감소했으나, 최대 시장인 EU로의 수출액이 27.6% 늘어난 19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유럽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EU의 중국산 전력 인버터 차단과 친환경 공급망 강제 재편 전술은, 향후 ‘서방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의 급격한 둔화’와 ‘비중국산 전력 기자재 유통 단가의 상향 평준화’를 유발하는 핵심 거시경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