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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에너지 패권 거머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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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에너지 패권 거머쥔 중국

세계 최대 정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이 이란 전쟁으로 감소한 중동산 원유 공급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 극동산 원유 구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정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이 이란 전쟁으로 감소한 중동산 원유 공급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 극동산 원유 구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전후다.

전쟁 기간 중 최고가인 배럴당 130달러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모양새다.

이런 조용한 안정의 배경에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수입 감축이 있다.

중국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전까지만 해도 유조선을 통해 하루 평균 1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7월 기준 중국의 하루 평균 원유 수입량은 650만 배럴 안팎이다.

6월 수입량은 하루 평균 600만 배럴 이하였다.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 289만 배럴의 2배 수준이다.

최근 10년 평균치 기준으로도 최저 수입물량인 셈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 시설을 갖춘 중국이 전 세계 수요를 조절하는 스윙 컨슈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물론 흑해를 통한 우회 수입과 남미 등지로 원유 수입국을 다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유가 상승을 원하지 않는다.

유가 상승이 중국 경제 성장에 부담 요인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과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유가 상승을 누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은 원유 재고나 수요 통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장은 위성으로 포착한 중국행 유조선 탱크의 그림자 면적 등으로 추정치를 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추정 기관별로 오차도 클 수밖에 없다.

각국이 석유 위기 때마다 공급의 열쇠를 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동향부터 챙겨야 하는 이유다.

증산 여력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중국의 구매량 자체가 글로벌 원유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에너지 패권이 생산국 중심에서 소비국으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국내 정유업계로서는 미국이나 유럽의 원유 거래시장 동향 체크와 함께 중국의 정책까지 챙겨야 할 처지다.

중국과의 공급망 협력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