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보잉 737 여객기 비행 컴퓨터, 100달러 부품에 뚫린다

글로벌이코노믹

보잉 737 여객기 비행 컴퓨터, 100달러 부품에 뚫린다

연구진, 기수 하부 전자기기실 정비 포트 통해 비행 데이터 조작 시연
외부 해치 무잠금 상태서 60초 만에 무선 통신 임플란트 장착 가능
보잉 "다중 방어로 실제 위험 제한" 반론…한국 항공·부품망 점검 과제
미국 연구진이 2026년 8월 보잉 737 여객기 핵심 컴퓨터 사이 통신을 100달러(약 14만 1850원) 미만 부품으로 조작하는 침투 실험에 성공하며 지상 정비 보안에 경종을 울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구진이 2026년 8월 보잉 737 여객기 핵심 컴퓨터 사이 통신을 100달러(약 14만 1850원) 미만 부품으로 조작하는 침투 실험에 성공하며 지상 정비 보안에 경종을 울렸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연구진이 20268월 보잉 737 여객기 핵심 컴퓨터 사이 통신을 100달러(141850) 미만 부품으로 조작하는 침투 실험에 성공하며 지상 정비 보안에 경종을 울렸다. 기즈모도는 지난 14(현지시각) 물리 접근이 필요한 시험 환경 취약점이라고 보도했다.

737 기종을 다수 운용하는 한국 항공사와 항전 장비 공급망에도 점검 과제가 발생했다.

60초 물리 접근으로 핵심 비행 데이터 교란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교와 오벌린대 연구진은 볼티모어에서 열린 유스닉스 보안 심포지엄에서 보잉 737 전자기기 침투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동전 크기의 무선 통신 탑재 장치를 제작했다.
장치는 여객기 기수 하부 전자기기실 내부 정비 포트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전자기기실 외부 해치는 별도 잠금장치가 없어 지상 인력이 접근하기 쉽다. 연구진은 악의를 품은 공격자가 60초 안에 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치가 연결되면 비행 관리 컴퓨터와 조종석 다목적 제어 표시 장치 사이 신호를 가로챈다. 공격자는 조종사 모니터에 정상 경로를 띄운 채 실제 비행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 자동 조종 장치가 작동하면 기체가 항로를 이탈하거나 다른 영공으로 진입하는 위험이 따른다. 기체 무게와 외부 기온 같은 이륙 필수 안전 수치 조작도 가능하다.

글로벌 8000대 운항…보잉 "다중 방어 체계 작동"


보잉 737은 전 세계에서 약 8000대가 운항 중인 대표 기종이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기단 전체를 737로 채웠다. 유나이티드항공은 53.0%, 아메리칸항공은 38.0%, 델타항공은 25.0% 비중으로 이 기종을 쓴다.

연구진은 2020년 보잉에 취약점을 전달했다. 정비 포트를 에폭시 수지로 봉인하거나 포트 자체를 제거하는 물리 차단 방안을 권고했다.

보잉은 시스템 설계와 운용 환경에 갖춘 다중 보호 체계가 실제 공격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구진도 실제 공격에는 높은 수준의 공학 기술과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숙련된 조종사라면 이상 징후를 감지해 기체 제어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드웨어 공급망 보안과 지상 접근 통제 강화


이번 연구는 비행 중 원격 침투가 아니라 지상 정비 단계의 취약점을 입증한 사례다. 항공기 사이버 보안 영역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 하드웨어 공급망 관리로 넓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 항공업계는 보잉 737 기단을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공항 지상 정비 구역 접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제조 공급망 역시 기체 전장 포트와 항전 장비의 물리 무단 접근 방지 설계를 표준으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단기 리스크는 제한되나 정비 신뢰도 유지가 장기 운항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