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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 18년 만에 최고… 빅테크·정부 빚잔치에 세계 증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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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 18년 만에 최고… 빅테크·정부 빚잔치에 세계 증시 경고등

미 30년물 실질금리 3% 육박 속 영국과 독일 실질금리도 10년 만에 최고 수준 기록
빅테크 올해 회사채 발행 2200억 달러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규모의 2배 초과
미국 1조 9000억 달러 재정적자 등 채권 공급 과잉이 주식 밸류에이션 압박
지난 8월 7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고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7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고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조정 후 차입 비용을 나타내는 실질금리가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각) 인공지능 기업들의 설비투자용 회사채 발행 급증과 각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 적자가 맞물리며 실질금리가 급등해 주식시장과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테크 회사채 2200억 달러 쏟아져… 자본 부족 가속화


물가연동국채로 산출하는 미국의 30년 만기 실질금리는 최근 3%에 근접하며 18년 만의 최고치에 다가섰다. 영국과 독일의 10년물 실질금리 역시 지난 10여 년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리 급등의 주된 배경은 거대 기술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쟁이다.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이미 2200억 달러(약 311조 4430억 원)에 달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 기준 2025년 연간 발행액인 1080억 달러(약 152조 8902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선 규모다.

비베크 폴 블랙록 영국 수석 투자전략가는 "자본을 둘러싼 유치 경쟁이 최근 수년간 유례없이 치열해졌다"라며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대폭 늘면서 자본 부족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고 이것이 채권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 빚더미에 채권 공급 과잉… 30년물 입찰 5.22%


각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출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의 올해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 대비 6%에 이르는 1조 9000억 달러(약 2689조 7350억 원)로 추산된다. 프랑스는 국내총생산 대비 5%의 재정 적자가 예상된다. 영국은 국내총생산 대비 4%의 재정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채권 공급이 쏟아지면서 일반 명목 국채 금리도 뛰었다. 미 재무부가 지난 13일 진행한 30년 만기 국채 입찰의 최고 낙찰 금리는 5.22%를 기록하며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래 현금 가치 깎아먹는 실질금리… 증시 부담 가중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값으로 기업과 정부의 실질적인 차입 비용을 뜻한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이 커지는 반면, 기업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주식의 상대적 매력은 떨어진다.

매트 킹 사토리 인사이츠 창업자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현금 소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차입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기업들을 무겁게 짓누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쇼크 바티아 뉴버거버먼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실질금리 수준은 1.5%에서 2%로 이어지는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위협할 수 있는 경고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