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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쏟아내는데 경유값 '사상 최고'…글로벌 인플레 폭탄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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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쏟아내는데 경유값 '사상 최고'…글로벌 인플레 폭탄 터진다

미국 하루 원유 생산량 1370만 배럴 기록 속 디젤 정제마진 배럴당 102.20달러 돌파
러시아 정제시설 타격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글로벌 정제 능력 한계 직면
EIA 중간유분 재고 1996년 이후 최저…농업과 물류비용 자극해 인플레 압력 확대
미국이 역사상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정제마진이 치솟아 디젤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역사상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정제마진이 치솟아 디젤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역사상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정제마진이 치솟아 디젤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발생해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엘에코노미스타는 8월 20일(현지시각) 지정학 리스크와 정제 시설 부족이 겹치면서 원유 수급의 모순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는 한국 수입 물가와 글로벌 원자재 시장 관리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정학 갈등과 글로벌 정제 능력의 한계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미국 디젤 크랙 스프레드는 이번 주 배럴당 102.2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랙 스프레드는 최근 6개 거래일 중 5일 동안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러시아의 정제 제품 수출이 큰 제한을 받고 있으며, 중동의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 역시 리스크가 확대됐다.

국제에너지기구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세계 정유사의 하루 평균 원유 처리량은 전월 대비 180만 배럴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루 평균 500만 배럴 감소한 규모다.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Dart 원자재 분석 총괄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훼손된 러시아의 정제 능력이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재고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미국의 재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주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 기준 미국의 중간유분 재고는 1억 710만 배럴을 기록해 동기 대비 기준으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니트롤오일의 쇼루흐 주흐리트디노프 대표는 미국 정유사들이 높은 마진을 노리고 생산을 늘렸음에도 해외 수출 수요가 강해 재고 축적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디젤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하루 평균 380만 배럴 감소했다. 미국이 수출을 하루 70만 배럴 늘렸으나 러시아와 중동 등의 수출 감소분인 하루 130만 배럴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비용 압박


디젤 가격 상승은 글로벌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지우고 있다. 가을철 수확기를 맞이한 북반구 농가와 파종기에 접어든 남반구 농가들이 디젤 가격 급등으로 직격탄을 맞았으며,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운송과 물류비용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정제마진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디젤 공급 가격의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티피아이캡의 스콧 쉘톤 에너지 전문가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강화가 중국 정유사들의 디젤 생산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공급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