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외국인 1.6조 순매수 전환…조방원·전력으로 순환매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에서 약 4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1조6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매도 우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7월 코스피에서 8조6313억원, 지난달 9조8895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달간 약 18조원 규모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도 8400선에서 6800선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원화 강세 흐름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초 155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1400원선으로 낮아졌고, 지난달 21일에는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관심은 외국인 자금의 향방이다. 현재 외국인 매수세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쏠림이 완화될 경우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음 주도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차전지다. 그동안 전기차 수요 둔화와 이른바 '캐즘'으로 부진했던 2차전지주가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이후 순환매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연초 2999.63에서 최근 3650.73까지 올라 21.71% 상승했다. 개별 종목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지난달 엘앤에프는 57.50% 급등했고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48.14%, 46.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56%, 6.83%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다.
2차전지 반등의 핵심 동력은 전기차가 아닌 에너지저장장치(ESS)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셀·소재 업체들의 수주와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존 주도 업종인 '조방원'도 순환매 후보로 거론된다. 조선·방산·원전은 수주와 실적이라는 비교적 뚜렷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어 반도체 쏠림이 완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재차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AI 산업 확산의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 인프라와 광통신도 관심 대상이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전력 생산과 송배전 설비, 데이터 전송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함께 확대될 수 있어서다. 반도체에서 AI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범위가 넓어질 경우 전력기기와 광통신 관련주의 수혜 가능성이 커진다.
나 연구원은 "2차전지는 ESS를 축으로 실적 저점을 통과했고 유럽 원산지 규제와 미국 정책 복원 가능성이 이익 전망치의 추가 상향 여지로 남아 있다"며 "금리 하향 안정화까지 진행되면 장기 듀레이션 성장주로서의 재평가까지 겹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을 제시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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