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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0조 원 정조준"… 中 AI '딥시크', 상하이 스타마켓 상장 주관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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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0조 원 정조준"… 中 AI '딥시크', 상하이 스타마켓 상장 주관사 선정

시틱증권 등 4개 대형 증권사 주관사단 확정… 연내 '중국판 나스닥' 스타마켓 상장 절차 돌입
프리-IPO 밸류에이션 5,000억 위안 달성 눈앞… 문샷 AI 홍콩 상장과 쌍끌이
폭증하는 트래픽에 전면 백엔드 개편 및 데이터센터 증설 총력… 'AI 군자금' 확보 본격화


딥시크(Deepseek) 로고는 2025년 1월 27일에 찍은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Deepseek) 로고는 2025년 1월 27일에 찍은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파괴적인 초저가 오픈 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를 뒤흔들었던 중국의 대표 AI 프런티어 연구소 딥시크(DeepSeek)가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과학혁신판(스타마켓·커촹반)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단을 공식 선정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의 고강도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독자적인 알고리즘 혁신으로 글로벌 벤치마크를 장악한 딥시크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 입성해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구축 자금을 공공 자본시장에서 직접 수혈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유치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ation)만 무려 5,000억 위안(약 9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지난주 비밀리에 홍콩 증시 IPO를 신청한 문샷 AI(Moonshot AI)와 함께 중국 차세대 AI 유니콘들의 상장 랠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9월 9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는 국내 증시 상장 준비를 위해 중국 최대 국영 투자은행인 시틱증권(Citic Securities·중신증권)을 포함한 총 4개 대형 인수증권사를 IPO 주관사로 낙점했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딥시크는 연내 상하이 스타마켓 상장 예비 절차를 공식 개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프리-IPO 펀딩 라운드에서 약 74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키미' 문샷 AI 홍콩행 이어 딥시크는 본토 직행… 'AI 4소룡' 상장 완성


딥시크의 본토 상장 추진은 중국 토종 AI 프런티어 기업들이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해 앞다퉈 자본시장 문을 두드리는 광범위한 상장 붐의 핵심 축이다.

플래그십 모델 ‘키미 K3(Kimi K3)’로 돌풍을 일으킨 베이징의 문샷 AI는 최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비밀리에 IPO 예비 신청서를 접수했다. 문샷은 상장 직전 30억~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며, 목표 기업가치는 약 500억 달러(약 67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올해 초 홍콩 증시에 상장한 즈푸 AI(Z.ai)와 미니맥스(MiniMax)는 전 세계 순수 LLM 개발사 중 최초로 공공 시장 자본을 조달했다. 9일 종가 기준 즈푸 AI의 시가총액은 4,250억 홍콩달러(약 72조 원), 미니맥스는 1,120억 홍콩달러를 기록 중이다.

딥시크가 홍콩이 아닌 상하이 커촹반을 낙점한 것은, 핵심 국책 AI 기술의 해외 지배구조 유출을 방지하고 본토 국가 전략 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의 애국 자본을 안정적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래픽 폭증에 서버 마비… "사상 최대 규모 인재 채용·데이터센터 증설"


딥시크가 상장 시계를 급격히 앞당긴 배경에는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에 따른 극심한 인프라 병목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딥시크의 V2, V3 모델과 추론 특화 R1 모델이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기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API 호출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해 연일 백엔드 서버가 과부하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SCMP는 전날 보도를 통해 "딥시크가 과부하에 직면한 컴퓨팅 백엔드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하고 아키텍처를 고도화하기 위해 전례 없는 대규모 전방위 엔지니어 채용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첨단 GPU 공급이 막힌 환경 속에서 자체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본토 내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와의 전용 컴퓨팅 용량 증설 계약을 긴급히 타진하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인프라 증설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증시 상장을 통한 대규모 현금 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美 1조~2조 달러 공룡 대비 밸류에이션 격차… 상업화 수익성이 관건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가치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미국의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이 향후 뉴욕 증시 상장 시 각각 1조 달러(약 1,340조 원)와 2조 달러(약 2,680조 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밸류에이션을 노리고 있는 반면, 중국 선두 주자들은 500억~700억 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기술 제재로 인한 글로벌 확장 제약과 지정학적 할인(디스카운트)이 반영된 결과다.

결국 딥시크의 커촹반 상장 흥행은 상장 이후 천문학적인 컴퓨팅 비용을 상쇄하고 지속 가능한 흑자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딥시크의 상하이 커촹반 상장 주관사 선정은, 향후 ‘미국의 칩 규제라는 극한의 제약 속에서 알고리즘 최적화로 버텨온 중국 프런티어 AI 스타트업들이 본토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총동원해 미국 빅테크와의 전면전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는 국가적 자본 동원전의 신호탄’인 동시에 ‘즈푸, 미니맥스, 문샷, 딥시크로 이어지는 중국 AI 4소룡이 상장기업으로 전면 전환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상업화 2라운드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중대한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