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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한국선급 기자재연구원, 필리핀에 '친환경 전문 인력 양성 센터'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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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한국선급 기자재연구원, 필리핀에 '친환경 전문 인력 양성 센터' 설립 추진

필리핀 노동고용부(DOLE)와 긴밀 협력… 친환경 가스선·특수 용접 등 숙련 인력 집중 육성
글로벌 환경 규제 맞춤형 '녹색 일자리' 창출 및 동남아 조선 제조 생태계 상생 기반 마련
국내 조선소 인력난 완화 및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등 아시아 복합 거점 경쟁력 동반 강화


필리핀 노동고용부와 협력해 친환경 조선 전문 인력 양성 센터 설립에 나선 HD현대중공업.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필리핀 노동고용부와 협력해 친환경 조선 전문 인력 양성 센터 설립에 나선 HD현대중공업. 사진=HD현대중공업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메탄올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 필리핀 정부와 손잡고 현지에 '친환경 조선 전문 인력 양성 센터' 설립을 전격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 노동고용부(DOLE)와의 긴밀한 관·산·학 협력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단순 노무직 중심의 인력 송출을 넘어, 친환경 연료 추진선 건조 및 개조에 필수적인 극저온 화물창 시공, 특수 합금 용접, 친환경 배관 제어, 첨단 선박 도장 등 글로벌 표준을 충족하는 숙련 기술 인력을 현지에서 직접 육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는 필리핀 정부의 국가적 과제인 '조선업 부문 양질의 녹색 일자리(Green Jobs)' 창출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국내외 조선소의 고숙련 기능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동남아시아 지역과의 제조 상생 생태계를 공고히 다지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9월 19일(현지시각) 필리핀 국영 통신사 PNA(Philippine News Agency) 보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필리핀 노동고용부 고위 관계자들은 마닐라에서 실무 협의를 갖고 친환경 조선 인재 육성 센터 설립 및 교육 커리큘럼 도입을 위한 세부 실행 방안을 확정했다.

필리핀 노동고용부와 맞손… "저탄소·친환경 특화 기술 인력 집중 양성"


신설되는 전문 인력 양성 센터는 필리핀 현지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조선업계의 최신 친환경 선박 제조 표준과 안전 관리 노하우를 집약한 맞춤형 직업훈련을 제공한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국제 선급 및 산업계 규격에 맞춘 친환경 조선 기자재 검증 실습 장비와 표준화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HD현대중공업은 현업 베테랑 엔지니어와 기능 마스터를 파견해 현장 밀착형 실무 교육을 주도할 방침이다.

특히 LNG 운반선 화물창 멤브레인 용접, 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독성·가연성 연료 주입 배관시스템 설치, 복합소재 다루기 등 고도의 정밀도와 안전성이 요구되는 '하이엔드 친환경 공정'이 정규 교육 과정으로 편성된다.

필리핀 노동고용부는 교육생 선발과 국가 공인 기술 자격증 연계, 직업 훈련 시설 인허가 및 행정 인센티브를 원스톱으로 지원해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K-조선 수주 랠리 속 인력난 해소… "글로벌 상생 모델로 진화"


국내 조선업계는 카타르발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와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 호조로 수년 치의 풍부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으나, 생산현장의 심각한 인력 고령화와 내국인 숙련공 부족으로 납기 준수와 공정 관리에 적잖은 부담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들은 해외 인력 도입(E-7 비자 등)을 확대해 왔으나, 기초 직무 역량과 안전의식의 격차로 현장 재교육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센터 설립은 필리핀 현지에서 사전 검증된 맞춤형 친환경 숙련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배출함으로써, 국내 조선소로 유입되는 해외 인력의 생산성을 즉각 현장에 투입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선제 투자로 평가받는다.

필리핀 입장에서도 자국 청년 인력들에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고부가가치 기술 습득 기회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해외 취업 및 국내 복귀 후 산업 발전의 선순환 경로를 확보하게 된다.

수비크 조선소 거점 연계… 동남아 친환경 조선 허브 도약


업계에서는 이번 인재 양성 센터 추진이 HD현대중공업의 필리핀 현지 생산기지 전략과도 긴밀히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Subic)에 위치한 과거 한진중공업 조선소 부지 일부를 임차해 군수지원함 및 초계함 등 특수선 MRO(유지·보수·정비) 및 해양 구조물 제작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지에서 체계적으로 배출된 친환경 숙련공들은 한국 본사 조선소뿐만 아니라 수비크 현지 야드와 동남아시아 역내 해상 플랜트 유지보수 현장에도 단계적으로 배치될 수 있어, HD현대중공업의 아시아 복합 생산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인적 자산이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의 필리핀 친환경 조선 인력 양성 센터 설립은, 단순한 인력 수급 대책을 넘어 한국의 독보적인 친환경 조선 하드웨어 기술을 동남아 우수 노동력과 결합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입체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필리핀 정부와의 두터운 산업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아세안 지역의 친환경 선박 수주전과 함정 MRO 시장에서 K-조선의 독점적 입지를 굳히는 전략적 디딤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