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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출격기지 노린 영국 테러 음모...英 총리, 배후로 이란 IRGC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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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출격기지 노린 영국 테러 음모...英 총리, 배후로 이란 IRGC 지목

- 번햄 총리, 의회서 이란 내부 조율 및 혁명수비대 직속 지시 평가 공식화
- 트럼프, 이란 위협 거론하며 폭격기 철수…30개국 연대 규탄 성명 발표
- 英 싱크탱크·안보 전문가 "미군 철수는 이란 공작 성공 신호…본토 방어망 재편 시급“
영국에서 폭발물법 위반 혐의로 남성 여러 명이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미국이 RAF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B-1 폭격기를 철수시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에서 폭발물법 위반 혐의로 남성 여러 명이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미국이 RAF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B-1 폭격기를 철수시켰다. 사진=로이터
영국 글로스터셔주 영국공군 페어포드 기지를 겨냥한 공격 음모 사건의 배후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목됐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앤디 번햄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이 사건이 이란 내부에서 조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IRGC의 지시에 따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공식 평가했다.

페어포드 기지 위협과 수사 경과


페어포드 기지는 미국 폭격기가 이란 공습 출격 기지로 운용하던 곳이다. 지난 9월 27일 새벽 세 대의 밴이 기지로 향한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인근에서 영국인 남성 5명이 테러 및 폭발물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번햄 총리는 의회 질의에서 이 사건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시에 따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체포된 이들의 차량에서 휘발유를 확보했으나 유효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체포된 5명의 남성은 엄격한 조건의 경찰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영국-이란 이중국적자를 포함한 추가 용의자 2명도 함께 풀려났다. 샤바나 마무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란에 거주하는 특정 인물이 이번 일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폭격기 철수와 이란 대사 초치


앞서 로이터는 지난 6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기지를 공격하려 한 음모 정황을 파악했다고 최초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란과 연계된 위협을 이유로 해당 기지에서 B-1 폭격기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약 30개국 외무부는 이란의 폭력적 공격, 방화, 사보타주, 사이버 공격 등 혼합 공작 활동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성명은 이란이 비밀 네트워크와 대리 세력을 동원해 국경을 넘어 적대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주영 이란 대사를 초치했으며, 영국 외무부는 이란 국적자 2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은 루홀라 바즈간디 이란 혁명수비대 반간첩 공작 책임자와 진다시티 범죄 조직의 조력자인 샤람 알리 레자 타마르자데 자키다.

이란 정부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세예드 알리 무사비 주영 이란 대사는 테헤란이 이번 사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영국 정부에 증거 공개를 요구했다.

폭격기 철수 파장과 전문가들의 안보 경고


외신과 안보 전문가들은 미군의 폭격기 철수가 이란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영국 국가안보보좌관 릭키츠 경은 지난 5일 BBC 인터뷰에서 "미군 폭격기가 기지에서 철수한 결과는 이란 입장에서 자신들의 공작 성공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전 외교관 에드먼드 피튼브라운 역시 더 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의 철수가 서방의 억제력 약화를 드러내며 동맹 간 균열을 유발할 위험을 지적했다.

외교안보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지난 8일 전문가 논평을 통해 "이란의 비대칭 '혼합 위협'에 맞서 영국 정부는 군사 기지와 핵심 인프라를 전담 보호할 본토 방어 부대 구축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