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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내 정보기관 MI5 "이란·러시아 하이브리드 위협 4배 급증"… 후방 공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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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내 정보기관 MI5 "이란·러시아 하이브리드 위협 4배 급증"… 후방 공작 비상

- MI5 사무총장, 이란이 군사 시설 등 더 단단한 목표 겨냥하기 시작했다고 공개 경고
- 러시아, 독일 화물기 드론 공격·폴란드 에너지 인프라 사이버 공격으로 하이브리드전 확대
- 인공지능이 테러 집단의 생물무기 개발·신종 병원체 생성에 악용될 가능성 가장 우려
켄 맥컬럼 MI5 사무총장이 10월 1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보안국(MI5) 본부 템즈 하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켄 맥컬럼 MI5 사무총장이 10월 1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보안국(MI5) 본부 템즈 하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영국의 국내 담당 정보기관 MI5의 켄 맥컬럼 사무총장이 이란과 러시아의 복합 안보 위협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공개 경고했다. 국가 차원의 위협이 10년 전보다 네 배 증가했으며, MI5는 냉전 시절보다 더 많은 자원을 이 문제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맥컬럼 사무총장은 13일 런던 MI5 본부 테임스 하우스에서 한 연례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진전이 정체된 가운데, 유럽 각국의 후방을 겨냥한 복합 위협은 안보 지형에 중대한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사 기지 겨냥하는 이란의 공작


맥컬럼 사무총장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영국 공군 페어포드 기지 관련 사건의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더 단단한 목표를 겨냥하려는 시도가 이 사건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영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MI5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란 연계 작전과 관련해 50명 넘게 체포했다. 이란은 영국에서 범죄 조직 등 대리인을 활용해 공작을 수행하며, 맥컬럼 사무총장은 이란이 실제로 영국에서 보여온 활동 수준이 복잡한 드론 폭격 같은 고도의 능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자국 주변 국가에서는 더욱더 정교한 방식으로 재래식·하이브리드 기술을 활용한 경험을 상당히 축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영국에서 제기된 모든 파괴 공작 혐의를 부인했다. 반정부 인사나 이스라엘·유대인 표적 공작 혐의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 확대와 지목


맥컬럼 사무총장은 러시아를 영국 안보의 가장 큰 공격국 1위로 규정했다. 러시아가 직접적인 무력 충돌 직전 단계에서 유럽 동맹국을 흔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화물기를 향한 드론 공격 시도와 폴란드 에너지 인프라를 노린 사이버 공격을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 사례로 제시했다.
맥컬럼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 진전이 미미하고 대가가 엄청난 시점에 유럽 각국의 후방을 교란하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주영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유럽의 모든 사이버 사건과 드론 사고를 모스크바 탓으로 돌리는 것은 편리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른바 러시아 위협론이 확대된 보안 권한과 군사화를 정당화하고 국내 문제를 가리는 데 이용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러시아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관련 독일 측 주장에 대해서도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거부했다.

인공지능과 생물무기 결합 경고


맥컬럼 사무총장이 가장 무게를 두고 경고한 대목은 인공지능의 악용 가능성이다. 그는 인공지능이 공격자와 방어자 사이의 사이버 보안 경쟁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테러 집단이 이를 정찰 능력 향상과 공격 방법 고도화에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크게 우려하는 악용 사례는 인공지능이 기존 생물무기나 새로운 병원체를 만들어내는 데 악용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험은 실재한다고 강조하며, 동료들과 함께 이 문제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향후 글로벌 안보 지형의 핵심 관건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보당국이 이처럼 다변화되는 하이브리드전과 신기술 결합 위협에 대응해 얼마나 유기적이고 고도화된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가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