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배 레버리지 ETF 사상 최대 61억 달러 유입 속 주간·월간 폭락세 지속
-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결과 국내 투자자 단 일주일 만에 3조 6300억원대 집중 매수
- UBS 아시아 증시 과매도 진단 속 대형 기술기업 설비투자 집행이 공급망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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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반도체 지수가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에 2026년 10월 셋째 주 61억 달러(약 8조 9409억 원)가 쏟아지며 주간 기준 사상 최대 유입액을 세웠다.
미국 가상자산 금융 전문 매체 토큰포스트는 2026년 10월 24일(현지시각) 자금 유입이 폭증했다고 전했으나, 해당 상품 가격은 10월 한 달 동안 43% 넘게 주저앉으며 막대한 자금 유입이 결코 주가 바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현금 회수에 의구심이 번지는 상황에서 파생상품 쏠림 현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메모리 부품 주문 일정에도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
기록적 자금 유입에도 멈추지 않는 가격 추락
기록적인 자금 유입과 달리 가격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SOXL은 10월 22일 하루 만에 20.5% 하락했다. 이는 2026년 6월 23일 이후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 가장 가파른 내림세다. 10월 한 달 누적 낙폭은 43%를 넘어섰으며 3주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초지수를 1배로 따르는 반도체 ETF인 SOXX도 같은 날 6.8% 떨어졌고 10월 누적 낙폭은 약 15.9%를 나타냈다.
반도체 주식의 가격 조정 뒤편에는 AI 설비투자의 채산성 논란이 놓여 있다. 거대 기술기업들이 진행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앞으로 충분한 영업이익을 뽑아낼 수 있을지 시장이 따져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SOXL은 날마다 목표 배수를 맞추는 총수익 스와프 파생계약을 맺는다. 주가가 오르내림을 거듭하는 변동 장세에서는 복리 계산 방식 탓에 장기 보유 시 손실이 커진다.
한국 투자자의 매수 몰림과 아시아 증시 진단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짧은 기간 집중됐다. 9월 18일부터 10월 21일까지 한국 투자자가 사들인 SOXL 매수 결제액은 60억 3000만 달러(약 8조 120억원)다. 매도 결제액은 32억 7000만 달러(약 4조 3390억 원)로 집계돼 순매수 결제액은 27억 6000만 달러(약 3조 6622억 원)에 이르렀다.
매수세는 특정 기간에 몰렸다.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단 일주일 사이에 사들인 결제액이 28억 3000만 달러(약 3조 7551억 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매수 결제액은 27억 4000만 달러(약 3조 6357억 원)로, 한 달 전체 순매수액 대부분이 마지막 주에 집중됐다.
중국 금융매체 취안상차이나는 10월 24일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시장 분석 보고서를 소개했다. UBS는 10월 22일 낸 보고서에서 아시아 주식시장이 기술적으로 극도의 과매도 영역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홍콩 항셍테크 지수의 상대강도지수(RSI)는 27까지 내려앉았고 중국 CSI 300 지수는 23.9를 기록했다. 상대강도지수가 30 밑으로 떨어지면 보통 시장에서 매도가 지나치게 쏟아진 상태로 본다. UBS는 반도체 업종의 매도세가 깊어져 소프트웨어 업종과 비교할 때 상대가치 평가가 매우 낮아진 상태라고 짚었다.
AI 설비투자 추이와 공급망 여파
반도체 지수의 급격한 조정과 레버리지 상품 급변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속도 조절 경로와 맞물려 있다.
대규모 전산망을 운영하는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지출 회수 속도를 다시 계산하면서 부품 구매 일정을 늦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서버용 D램 출하 일정에 순차적으로 맞닿는다. 구체적인 고객사별 발주 조정 규모는 공시되지 않았다.
단기 관점에서 AI 기반 시설 투자의 수익 증명이 늦어지면 서버용 메모리 주문 증가율이 주춤해질 수 있다. 반면 중장기 관점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를 줄이려는 기술 요구가 커지면서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로의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지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공급망 둔화 우려는 북미 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AI 서비스 매출이 조기에 가시화돼 기존 설비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집행할 경우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해외 시장의 과매도 지표와 미국 파생상품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은 반등 기대와 가격 불안이 뒤섞인 시장 심리를 보여준다. 앞으로 공개될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분기 경영 실적과 설비투자 집행 내역이 향후 공급망의 실질적 흐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