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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바루, 2028년까지 유럽서 '100% 전기차 전용' 전격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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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바루, 2028년까지 유럽서 '100% 전기차 전용' 전격 전환

내년부터 내연기관 재고 소진 후 가솔린 판매 중단… 日 완성차 업체 중 특정 지역 '첫 전면 EV화'
시그니처 '박서 엔진' 포레스터·크로스트렉 퇴출… 유럽 판매 비중 3% 불과해 규제 비용 회수 불가능
2027년 11월 유로7 전면 시행·유가 급등 직격탄… 유럽 9월 EV 비중 31%로 휘발유차(18%) 압도
일본 스바루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스바루 로고.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가 한층 가혹해지는 가운데, 일본 스바루(Subaru)가 오는 2028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모든 가솔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100% 순수 전기차(EV) 라인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정 주요 권역에서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퇴출하고 순수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의 전환을 확정한 것은 일본 완성차 제조업체 가운데 스바루가 사상 처음이다.

10월 2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스바루는 유럽 내 환경 규제 준수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가솔린 차량 판매의 경제성이 사라졌다고 판단, 내년부터 기존 딜러망의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가솔린 모델 판매를 공식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닛산과 혼다가 유럽과 중국 등에서 전기차 전용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가 시장 둔화와 수요 변화로 계획을 수정한 바 있으나, 스바루는 규제 대응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과감한 '내연기관 전면 퇴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상징과도 같던 '박서 엔진' 퇴출… 유럽 판매 3% 불과해 '선택과 집중'


이번 가솔린 모델 단계적 퇴출 대상에는 스바루의 기술적 자존심이자 정체성으로 꼽히는 '수평대향(박서·Boxer) 엔진' 탑재 모델들이 대거 포함된다.

유럽 시장에서 주력으로 판매되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포레스터(Forester)와 소형 크로스오버 크로스트렉(Crosstrek)이 대표적이다. 일본 내수나 북미 시장과 달리 스바루는 유럽에서 자체 풀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가솔린 위주로 라인업을 꾸려온 탓에 규제 충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스바루가 극단적인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유럽 시장의 미미한 점유율과 천문학적인 규제 대응 비용이 자리 잡고 있다.

스바루는 지난 2026년 3월 마감된 2025 회계연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총 89만 대를 판매했으나, 유럽 시장 판매량은 전체의 3% 미만인 2만 3,000대에 그쳤다.

연간 2만 대 안팎의 소량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쏟아부어 배출가스 정화 장치를 개선하는 것은 채산성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유로 7' 2027년 11월 전면 강제… 2030년 CO2 감축 목표도 압박


결정적인 분기점은 눈앞으로 다가온 '유로 7(Euro 7)' 배출가스 기준이다.

EU의 유로 7 규정은 오는 2027년 11월부터 기존에 판매되던 모델을 포함한 모든 신차에 예외 없이 적용된다. 여기에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승용차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를 맞추지 못할 경우 완성차 제조사는 천문학적인 벌금을 물어야 한다.

결국 적은 판매량으로 거액의 규제 벌금을 감당하거나 추가 엔진 인증 비용을 지출하느니, 전용 전기차인 '트레일시커(Trailseeker)'와 솔테라(Solterra) 등 무배출(Zero-emission) 전기차만 단독으로 공급해 규제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유가 급등에 유럽 EV 시장 재점화… 9월 점유율 31%로 휘발유차 따돌려


유럽 현지에서 유가 상승세와 맞물려 전기차 수요가 다시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스바루의 결단을 뒷받침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9월 유럽 역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0% 급증하며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딛고 가파른 회복 궤도에 올라섰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순수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달해, 18%에 그친 가솔린 차량을 크게 따돌렸으며 하이브리드(34%)의 아성에 바짝 다가섰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유럽의 엄격한 유로 7 도입과 탄소 규제는 내연기관 기술력을 자랑하던 중소형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비용적 한계를 강요하고 있다"며 "스바루의 유럽 내연기관 포기는 지역별 판매 포트폴리오에 따라 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거나 전면 전동화로 급선회하는 글로벌 카메이커들의 '양극화 전략'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