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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회복 아니다"… 中 공장도 물가 5% 반등에도 '수입 인플레이션 착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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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회복 아니다"… 中 공장도 물가 5% 반등에도 '수입 인플레이션 착시' 경고

9월 PPI 전년비 5%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 3년 마이너스 늪 탈출
글로벌 에너지 위기·반도체 급등발 반등… 2016년·2021년과 달리 내수 수요 여전히 냉골
상류 원자재 기업만 반사이익, 하류 제조사는 마진 압박… "과잉 생산 해소 장기전 불가피"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반등했으나 수입 인플레이션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반등했으나 수입 인플레이션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와 인플레이션 향방에 쏠린 가운데, 글로벌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하며 경기 회복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공장도 가격의 반등이 겉으로는 디플레이션 탈출의 신호탄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2016년 공급 측 구조 개혁이나 2021년 팬데믹 특수 당시와 같은 본질적인 수급 개선이 아니라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유발한 '수입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의 착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10월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하며 지난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PPI는 지난 3년 넘게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만성적인 공장 출하가 하락세를 겪었으나, 올해 들어 중동 지역 군사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원유·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겹치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GDP보다 정확한 '경제 나침반'… 과거 두 차례 슈퍼사이클과는 판이


중국 경제 관찰자들에게 PPI는 단순한 물가 지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Raymond Yeung) 대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PPI는 중국 경제 사이클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라며 "지난 20년간 PPI의 궤적은 공식 국내총생산(GDP) 통계보다 중국 경제의 실제 건강 상태를 훨씬 정확하게 반영해 왔다"고 강조했다.

과거 중국 경제는 두 차례의 강력한 PPI 상승 사이클을 경험했다.

첫 번째는 2015년 말 시진핑 정부가 단행한 '공급 측 구조 개혁' 시기로, 당국이 철강과 석탄 등 중공업 과잉 설비를 강제로 폐쇄하고 대규모 인프라·부동산 투자를 일으키면서 2015년 12월 -5.9%였던 PPI가 2017년 2월 7.8%까지 수직 상승했다.

두 번째는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중국의 독보적인 제조업 인프라가 전 세계 소비재 수요를 독식하며 2021년 10월 PPI가 13.5%라는 역사적 정점을 찍었다.

원자재·에너지發 외부 요인… "내수 바닥인데 비용 전가도 불가능"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5%대 반등을 과거와 같은 지속 가능한 호황 국면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ANZ의 레이먼드 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반등은 과거와 달리 철저히 수입 인플레이션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며 "원유와 원자재 재고를 보유한 상류(Upstream) 채굴·소재 기업들은 가격 상승의 반사이익을 보겠지만, 원자재를 가공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다수 하류(Downstream) 제조업체들은 원가 부담만 고스란히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소재 거시경제 싱크탱크 트리비움 차이나(Trivium China)의 데이비드 장(David Zhang) 정책분석가 역시 이번 반등이 2016년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중국 내 부동산 시장과 실물 설비 투자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으며, 산업 전반의 과잉 생산 능력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며 "국내 최종 소비 수요가 워낙 취약하기 때문에 완제품 기업들이 원자재 상승 비용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할 여력조차 없다"고 분석했다.

'인볼루션(과당경쟁)' 단속 효과는 미미… 구조조정 장기전 예고


중국 지도부가 최근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출혈 가격 전쟁인 '인볼루션(Involution·내권)'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 역시 단기간에 실물 물가 지표를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위적인 행정명령이 초기 단계에서 덤핑 가격 경쟁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는 낼 수 있겠지만, 시장에 넘쳐나는 한계 설비를 실제로 폐기하고 수요-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ANZ의 레이먼드 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잉 설비를 물리적으로 삭감하고 과당경쟁을 통제하는 정책 수단들이 실제 산업 전반의 자생적인 PPI 상승 사이클로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장도 물가가 숫자의 반등을 넘어 진정한 펀더멘털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기댄 가격 인상이 아니라 부동산 경기 정상화와 가계 소비 여력 확충을 통한 '내수 견인형 수급 정상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