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추킨, 핀테크 연합과 토큰화 예금 시스템 개발… 선하증권 발급 5일 단축 목표
MUFG·SMBC·미즈호 3대 메가뱅크, 공동 스테이블코인으로 11월 무역 채권 실증
전자 선하증권 합법화 법안 국회 제출 발맞춰… 美 14시간 대비 긴 72시간 무역 지연 해소
MUFG·SMBC·미즈호 3대 메가뱅크, 공동 스테이블코인으로 11월 무역 채권 실증
전자 선하증권 합법화 법안 국회 제출 발맞춰… 美 14시간 대비 긴 72시간 무역 지연 해소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정부가 무역 거래의 핵심 서류인 '전자 선하증권(e-B/L)'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일본 대형 은행들과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토큰화된 예금과 공동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화물 인도와 결제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차세대 무역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월 2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중소기업 전문 국책 성격의 금융기관인 쇼코추킨은행(Shoko Chukin Bank)은 일본 핀테크 기업인 DCP·스탠디지(Standage)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s)'을 사용하는 무역 결제시스템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DCP가 오는 2028 회계연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이 시스템은 화물 인도 절차와 결제 서류 제출을 완전 자동화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르면 연내 일본 내 수입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증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존 은행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로 거래가 집행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DCP는 이 방식을 적용할 경우 선하증권 발행과 인수까지 소요되던 물리적 시간이 최대 5영업일가량 단축될 것으로 추산했다.
3대 메가뱅크 '스테이블코인 연합'… 11월 무역 채권 매입 실증
일본 3대 금융그룹의 연합 전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쓰비시UFJ은행(MUFG),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미즈호은행은 무역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트레이드월츠(TradeWaltz), NTT데이터 등과 협력해 3사가 공동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무역 결제에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 금융청(FSA)은 지난 9월 해당 실증 프로젝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공식 승인했으며,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테스트가 시작된다.
이 프로젝트는 수출업체와 은행 간의 자금 조달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출업체가 수출 서류를 시스템에 기록하고 유효성이 검증되면,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수출채권을 즉각 매입해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수출업자는 수입업자의 은행 송금을 며칠씩 기다릴 필요 없이 선적과 동시에 수출 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된다.
'전자 선하증권' 법제화 급물살… 미납 위험 차단 및 통관 가속
일본 금융권이 디지털 화폐 결제망 구축을 서두르는 결정적 계기는 관련 법령 개정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금요일 디지털화된 무역 문서에 종이 서류와 동일한 법적 효력을 부여하는 법안을 국회(입법부)에 공식 제출했다.
선하증권(B/L)은 화물의 소유권을 입증하는 무역의 핵심 유가증권으로, 수입업체는 화물을 인도받기 위해 원본 종이 서류를 선사에 실물로 제출해야 했다. 그러나 우편 배송 지연 등으로 화물이 항구에 도착하고도 서류가 오지 않아 통관이 마체되는 혼선이 빈번했다.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을 통해 전자 선하증권의 소유권 이전과 디지털 화폐 결제를 하나로 묶으면, 서류 권리가 넘어가는 즉시 대금이 자동 결제되어 수출업자의 미납 리스크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 수입업자 역시 화물을 지체 없이 반출할 수 있고, 은행은 수기 대조에 따른 막대한 행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日 무역 처리 시간 72시간 '비효율'… 국제 간 결제는 SWIFT 병행
무역 문서의 디지털화는 일본 무역업계의 해묵은 과제였다.
현재 일본의 평균 무역 통관 및 결제 처리 소요 시간은 약 72시간으로, 미국의 14시간, 영국의 33시간에 비해 두 배 이상 길어 무역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트레이드월츠의 가와무라 켄은 "일본은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 외에도 무역 서류의 디지털 전환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더뎠다"며 "화물 운송업체, 보험사, 세관 당국 전반에 걸쳐 결제와 행정을 효율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초기 도입 단계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디지털 화폐 결제는 우선 일본 국내 기업과 거래 은행 간의 국내 결제망에 한정되어 시범 적용된다. 해외 은행과의 국경 간 최종 무역 결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망을 통해 미국 달러화 등 주요 기축통화로 송금·정산하는 투트랙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국제 무역 및 핀테크 전문가들은 "무역 대국인 일본이 법 개정과 발맞춰 메가뱅크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결제생태계를 구축함에 따라, 아시아 역내 공급망 무역금융의 디지털화와 블록체인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