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프랭클린템플턴 등과 토큰화 금융상품 거래…이자 발생 기간 1.5일 확대
기업 유휴자금 활용·단기 차입 의존도 축소 기대…18개월 내 수백개 기업 도입 전망
기업 유휴자금 활용·단기 차입 의존도 축소 기대…18개월 내 수백개 기업 도입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세계적인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가 블록체인을 활용해 주말에도 기업 자금을 투자하고 회수할 수 있는 새로운 자금 운용 방식을 시험했다.
기존 금융시장에서는 거래가 제한되는 주말에도 투자 상태를 유지하면서 추가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재무관리 방식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우버가 HSBC, 프랭클린템플턴 등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블록체인 기반 자금 운용 실증에서 기존 방식보다 1.5일 더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실증은 기업이 보유한 유휴자금을 금융기관의 통상적인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운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목요일 투자해 일요일 회수…주말에도 이자 수익 확보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버는 이번 실증에서 HSBC가 제공하는 토큰화 예금을 이용해 프랭클린템플턴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를 매입했다.
토큰화 예금은 은행에 예치된 자금을 블록체인상에서 디지털 토큰 형태로 표시한 것이다.
토큰화 MMF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의 지분을 디지털 토큰으로 나타낸 상품이다.
우버는 목요일에 토큰화 MMF를 매수한 뒤 일요일에 매도하는 거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실증에서는 일요일까지 투자 상태를 유지하면서 기존보다 약 1.5일 더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투자수익률 자체가 1.5% 높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자가 발생하는 기간이 1.5일 늘어났다는 뜻이다.
거래에 사용된 블록체인 기반 유동성 공급과 결제 인프라는 캔톤 네트워크가 담당했다.
프로젝트에는 HSBC, 프랭클린템플턴 외에도 전자거래 플랫폼 업체 트레이드웹과 디지털 자산 기술업체 파이어블록스가 참여했다.
◇기업 금고에 묶인 유휴자금 활용…단기 차입 부담 줄일 가능성
이번 실증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운용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기업들은 급여 지급이나 거래처 결제 등 각종 지출에 대비해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보유한다.
그러나 자금이 실제로 사용되기 전까지는 충분한 수익을 올리지 못한 채 대기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금융기관의 영업시간과 자금 결제 일정에 따라 투자금을 미리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진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자금 운용은 이같은 제약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기업들이 필요한 시점까지 투자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금에 대한 접근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들이 유휴자금의 운용 수익을 높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당좌대월이나 신용한도 대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파이어블록스의 마이클 샤울로프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재무 담당자들은 지급 결제 사이에 유휴 상태로 남아 있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자금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18개월 안에 수백개 주요 기업이 이같은 모델을 활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HSBC "기술적 준비 확인"…다른 기업으로 확대 추진
HSBC는 이번 실증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자금 운용 시스템을 실제 기업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니시 콜리 HSBC 글로벌 결제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실증을 통해 기술적 준비가 완료됐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다른 고객들에게도 이 기능을 제공하고 확대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HSBC는 장기적으로 프랭클린템플턴 외에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투자상품의 종류도 늘릴 계획이다.
우버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버는 과거 디엠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달러 등 법정통화에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에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한 바 있다.
이번 실증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보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을 토큰화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회수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토큰화 자산 400억달러 육박…기존 금융시장에 비해선 초기 단계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상품 거래 실험은 월가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약 40개 금융업체가 주식과 미국 국채를 거래하고 담보를 제공하거나 증거금 납부 의무를 이행하는 실증에 참여했다.
실물자산 토큰화 정보업체 RWA.xyz에 따르면 현재까지 토큰화된 자산 규모는 약 400억달러(약 53조4320억원)에 이른다.
다만 기존 금융시장 전체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작은 수준이다.
금융기관들은 증권과 현금, 채권 등 기존 금융상품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거래하는 다양한 방식을 시험하고 있다.
우버의 이번 사례는 토큰화 금융기술이 기업의 일상적인 자금 운용에도 활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증에서 확인된 주말 투자와 자금 회수 기능이 실제 기업 재무관리 업무로 확대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란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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