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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월가 결제망, 5조 달러 토큰화 혁명이 금융 판도를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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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월가 결제망, 5조 달러 토큰화 혁명이 금융 판도를 뒤흔든다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거래소 규제 조건부 면제로 24시간 즉시 결제 체계 개방
- 나스닥·예탁결제원 인프라 합류 속 과잉 담보 축소로 연간 4500억원 이자 절감
- 야간 급락 방지 안전장치 부재와 상장사 30일 거부권 행사가 확산 범위 좌우
국 워싱턴DC에 있는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 워싱턴DC에 있는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기존 거래소 규제 요건을 일부 면제하는 5년 기한의 행정 조치를 가동하며 월스트리트의 주식 토큰화 시장 조성이 본궤도에 올랐다.

미국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2026년 10월 9일 오전(현지시각) 보도에서 워싱턴 의회의 가상자산 입법 정체에도 뉴욕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반의 자산 거래망 구축을 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래 정산 기간의 단축은 결제 불확실성을 낮추는 동시에 24시간 거래망을 열어 한국 투자자의 미국 증시 상시 접근성과 한국 증권업계의 자본 유출입 환경에도 중대한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증권거래위원회 면제 승인과 인프라 구축 본격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거래소에 적용되는 최우선 체결 의무와 최소 호가 단위를 일부 면제하는 5년 기한의 조건부 규제 완화를 부여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와 디지털 자산 플랫폼 오케이엑스의 합작사인 오케이엑스아이씨이는 2026년 10월 4일 해당 면제를 적용받는 시장 개설 계획을 규제 당국에 정식 신고했다. 초기 대상 종목으로는 엔비디아와 애플, 코카콜라를 비롯한 63개 상장사를 제시했다. 오케이엑스아이씨이 공동 의장인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월스트리트의 사업 방식이 근본부터 달라져야 할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예탁결제원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를 토큰화하고 다시 원본 증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을 중 가동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하루 시범 운영에는 제이피모건 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블랙록을 포함한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해 온체인 거래 체계의 안정성을 점검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토큰화된 주식을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이동해 결제 시간을 즉각 단축할 수 있다.

5조 5000억 달러 시장 전망과 담보 자본 효율화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다수의 중개 기관 장부를 거치며 며칠씩 소요되던 주식 결제를 즉시 처리 방식으로 바꾼다. 나스닥은 대형 금융사들이 결제 지연에 대비해 여러 기관에 묶어둔 과잉 담보를 줄일 경우, 연간 최대 3억 4000만 달러(약 4562억 8000만 원)의 추가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추산했다. 나스닥은 상장사 주식을 디지털 단위로 나타내는 나스닥 주식 토큰을 2027년에 도입할 계획이다.

자산 토큰화 시장의 성장 속도 역시 가파르다. 시티그룹 연구진은 2026년 6월 기본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글로벌 토큰화 자산 규모가 현재 170억 달러(약 22조 8140억 원)에서 2030년 5조 5000억 달러(약 7381조 원)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 정산의 핵심 수단인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도 730억 달러(약 97조 9660억 원)를 넘어서며 실시간 결제 유동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야간 변동성 위험과 발행사 거부권 행사의 변수


거래 편의성이 커지는 이면에 시장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금융개혁옹호단체 미국금융개혁협회의 마크 헤이스 부이사는 거래 속도가 빨라질수록 급격한 매도세가 촉발돼 시장 폭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이 얇은 심야 시간대에 투매가 발생할 경우 가격 안정을 유도할 서킷 브레이커가 작동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상장사의 반발 역시 시장 확장의 변수로 꼽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면제 규정에 따르면 발행사는 통지를 받은 시점부터 30일 이내에 토큰화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다. 에이엠시 엔터테인먼트가 주식 토큰화 방식에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도 이미 이의를 제기했다.

향후 토큰화 체계의 조기 안착은 발행사들의 거부권 행사 규모와 야간 거래 시 가격 안정성 검증에 달려 있다. 아울러 증권거래위원회의 5년 한시 면제 조치가 공식 규칙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되는지가 시장 재편의 최종 속도를 결정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