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중간선거] "데이터센터 막겠다" 텍사스 민주 주지사 당선에 AI·기술주 '발작'

글로벌이코노믹

[美 중간선거] "데이터센터 막겠다" 텍사스 민주 주지사 당선에 AI·기술주 '발작'

민주당 히노호사 승리 예측에 나스닥 선물 급락… 코어위브·오라클 직격탄
美 데이터센터 27% 몰린 'AI 메카' 텍사스… 신규 건설 중단 현실화 우려
규제 완화하던 애벗 낙선 충격…비옥했던 AI 인프라 투자 동력 급랭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 AI 데이터 센터에서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 AI 데이터 센터에서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핵심 포인트]


○ 선거 이변: 공화당 텃밭이자 미국 최대 기술 허브인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데이터센터 설립 모라토리엄(잠정 중단)'을 공약한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후보가 현역 그렉 애벗 주지사를 꺾고 당선될 것으로 예측됨.

○ 증시 충격: 나스닥 100 선물이 0.8% 하락한 가운데, AI 인프라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 네비우스, 오라클, 텍사스 기반 스페이스X 등 인프라 핵심주가 야간 거래에서 급락세를 보임.

○ 정치적 역풍: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건설 예정 물량의 27%를 차지하는 텍사스뿐 아니라 조지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도 민주당이 주지사직을 확보하면서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기류가 확산될 조짐.

미국 중간선거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규제를 내건 민주당이 텍사스주 주지사 선거를 거머쥐는 대이변을 연출하면서, 뉴욕 주식시장 야간 거래에서 AI 및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고 경제방송 CNBC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나스닥 100 선물 지수는 0.8% 하락하며 다우존스 선물 지수 하락폭의 두 배를 웃돌았고, 기술주 중심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K)'는 2% 밀렸다.

특히 차입금을 대거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온 네오클라우드 대표주 코어위브(CRWV) 주가가 로빈후드 야간 거래에서 7% 폭락했다. 경쟁사인 네비우스 그룹과 데이터센터 확장을 적극 추진해 온 오라클 역시 동반 하락했으며,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했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관련 기업 가치도 떨어졌다.

'AI 인프라 성지' 텍사스 함락… 건설 중단 공약에 월가 '패닉'


시장은 이미 민주당의 연방 하원 다수당 탈환과 상원 약진 가능성을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으나, 공화당의 핵심 아성이자 미국 테크 기업들의 '성지'로 꼽히던 텍사스 주지사 선거 결과는 예상 밖의 충격파를 던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나 히노호사 후보는 3연임을 지낸 현직 그렉 애벗 공화당 주지사를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히노호사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전력망 과부하와 막대한 수자원 소비, 세금 감면 혜택 등을 문제 삼으며 "신규 AI 데이터센터 설립에 대한 전면적인 모라토리엄(유예)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해 왔다.

CNBC에 따르면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변수는 바로 애벗 주지사의 패배였다"며 "애벗이 패배하면서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지어야 할지 심각한 물음표가 붙게 됐다. 그간 데이터센터 확장에 가장 비옥했던 텍사스의 토양이 순식간에 황폐해진 셈"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텍사스는 미국 전체에 계획된 데이터센터 공급 용량의 약 27%가 집중된 핵심 거점이다. 이번 선거 결과로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와 오픈AI, 앤스로픽 등 대형 AI 진영의 인프라 확장 계획에 직접적인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좌측 꼬리 위험' 현실화… 미 전역으로 확산하는 데이터센터 기피


이번 사태는 AI 밸류체인 전반에 '좌측 꼬리 위험(Left-tail risk, 발생 확률은 낮지만 닥쳤을 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위험)'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나스닥 100 지수는 이미 10월 말부터 막대한 설비투자(CAPEX) 대비 수익성 둔화 우려로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태였다.

오성 권 웰스파고 수석 주식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간선거에 대한 주식 시장의 최대 관건은 텍사스 주지사 선거였다"며 "민주당 후보의 승리는 AI 관련 종목 전반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 역시 민주당이 의회 권력과 텍사스 주지사직을 동시에 장악할 경우 연말까지 기술주가 10% 이상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텍사스에 그치지 않는다. 민주당은 조지아(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예정 용량의 7%), 오하이오(5%), 펜실베이니아(5%) 등 주요 데이터센터 요충지에서도 주지사직을 확보하거나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컨설팅사 옵티멀 어드바이저리의 워싱턴 정책팀은 "데이터센터는 2024~2025년만 해도 지역 경제를 살릴 핵심 동력으로 환영받았으나, 이번 중간선거를 거치며 심각한 혐오 시설로 전락했다"며 "이번 선거는 주정부와 지자체 정치인들에게 데이터센터 건설을 저지하거나 인허가 비용을 대폭 올리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신호를 명확히 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