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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압승에 닛케이 3000엔 폭락…日 경제 덮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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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압승에 닛케이 3000엔 폭락…日 경제 덮친 후폭풍

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상·하원 석권 확실시…닛케이 장중 일시 3000엔 폭락
종가 6만 2188엔으로 마감…빅테크 및 인공지능 투자 규제 강화 우려가 주가 압박
전쟁 예산 억제로 원유 하락 기대 속 달러 강세·엔저 지속 땐 수입 물가 안정 난망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석권하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장중 한때 3000엔 넘게 폭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석권하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장중 한때 3000엔 넘게 폭락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석권하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장중 한때 3000엔 넘게 폭락했다.

TV아사히는 4일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가시화되면서 도쿄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유가와 환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권력 교체로 미국의 인공지능 정책과 거시 재정 기조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아시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동요하는 국면이다.

닛케이 3000엔 폭락과 AI 규제 충격


도쿄 증시는 미국 개표 상황이 전해지며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했다.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민주당 승리가 굳어지자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 물량이 쏟아졌다. 인공지능 생태계를 둘러싼 규제 강화 공포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기술주 랠리를 주도하던 미국 반도체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일본 장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키우치 노부히데 에그제큐티브 에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빅테크 규제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투자 열풍이 꺾일 경우 일본 반도체 소부장 밸류체인 전반의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종가 6만2188엔 마감과 유가 진정 기대


오후 들어 지수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좁혔다. 장중 낙폭을 일부 회복한 닛케이 지수의 종가는 6만 2188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800엔 넘게 내린 수준이다.

주가 충격과 달리 에너지 시장에서는 전비 지출 억제에 따른 가격 안정 기대가 번졌다. 키우치 에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예산 승인이 차단되어 군사 분쟁 지속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중동 갈등 완화로 국제 유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 정제 원료인 나프타 가격 부담에 시달려온 일본 세탁 업계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가나가와현의 한 세탁공장은 원가 절감을 위해 옷걸이를 기존 1개당 12엔에서 9엔짜리로 바꿨다. 해당 공장은 원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올봄 와이셔츠 세탁 비용을 1장당 10엔 인상했다.

달러 강세 압박과 수입 물가 부담 반증


선거 이후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물가 안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분이 달러 강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상쇄하느냐에 좌우된다. 민주당의 재정건전성 강화 정책이 미국 국채 신뢰도를 높여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엔저 현상이 심화해 수입 단가가 치솟거나 중동 정세가 재차 악화해 유가 하락이 불발된다면, 내수 자영업계의 마진 압박은 가중되고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사이타마현의 한 스테이크 점포는 비싼 미국산 소고기 대신 호주산으로 식재료를 바꿨다. 점포 냉동고에는 미국산 소고기 재고가 2블록만 남았다. 치바 켄고 점장은 "수입 단가가 안정되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키우치 노부히데 에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재정 악화 위험이 줄어들면 달러 가치가 올라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구도가 굳어질 수 있다"며 "수입 식품 가격이 단기간에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