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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와 공간정보가 만나 무궁무진한 융합서비스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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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와 공간정보가 만나 무궁무진한 융합서비스 탄생

[김인현과 떠나는 공간정보세계(10)] 모바일택시와 공간정보

우버택시 떠난 자리에 '카카오' 'T맵택시' 등 시장 진입

승객이 기사 평가하고 선호도에 따라 골라타는 시대 도래

전국 택시 통합콜 서비스는 지역별로 분산되어 있는 택시의 위치와 승차 정보 등을 통합·연계하여 고객의 위치를 중심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를 호출해 준다. 택시들이 고객을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전국 택시 통합콜 서비스는 지역별로 분산되어 있는 택시의 위치와 승차 정보 등을 통합·연계하여 고객의 위치를 중심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를 호출해 준다. 택시들이 고객을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다.
대중교통법과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


우리는 국민의 교통편의와 교통체계의 효율성 증진을 위해 대중교통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법률이 바로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로, 약칭 ‘대중교통법’이라고 부른다. 세월이 흐르며 예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신개념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에 따른 새로운 법률의 제정과 기존 법률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 법률이 새로운 문화의 등장과 기술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10월 벤처인이자 대학생이었던 한 청년이 자신이 개발한 앱 서비스 때문에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건이 있었다. ‘오빠 믿지’라는 이름의 이 앱은 연인들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당일부터 큰 화제가 됐다. 당국에 신고 없이 2일간 서비스했다는 이유로 입건되었고, 당사자 동의 없이 위치정보를 제공했다는 죄목도 적용됐다. 당시 그는 위치정보 활용에 관한 앱 사용자의 동의 외에도 국내법에 따른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을 뿐이라고 밝혔다.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작은 성공을 이룬 그는 훗날 인터뷰에서 말했다. “힘들께 짜낸 아이디어로 앱을 만들면 머지않아 유사한 앱들이 쏟아져 나온다. 까다로운 법 규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의무는 많고 권리는 보장받기 어렵다.” 정부는 언제나 개발자를 지원하고 벤처 창업을 독려한다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우버’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얼마 전 ‘우버(Uber)’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시장에 등장했다.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에 대해 택시 업계가 강력히 반발했고 국회와 언론, 지자체와 국토교통부 등은 이 난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앱 서비스가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은 종종 있어 왔지만 누군가의 생존권 문제와 충돌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처음이었다. ‘우버’는 2009년 개릿 캠프와 트래비스 캘러닉에 의해 ‘우버캡(UberCab)’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공식적으로 우버 서비스는 2010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시됐다. 2014년 10월부터 서울에서 우버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는 서비스가 활성화될 때까지 기사들에게 2000원의 유류 보조금을 지원하고, 승객들에게는 콜(요청)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서울지역에 한해 리무진 차량을 중계하는 ‘우버블랙’(UberBLACK), 동료나 이웃 등 지인과 차량을 공유하는 ‘우버엑스’(uberX)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았지만 실정법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 국토교통부는 우버 서비스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라고 규정했고, 서울시는 단속에 나서 우버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Figure 1. 우버엑스
Figure 1. 우버엑스
Figure 2. 우버블랙 서비스 제한이미지 확대보기
Figure 2. 우버블랙 서비스 제한
그런데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 우버의 2014년 기준 기업 가치는 무려 18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버택시는 서울시의 집중적인 단속으로 인해 사실상 사업을 접고 있다. 공유 경제를 표방했다가 잠시 주춤하는 상황에서 카카오택시와 다른 유사한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잡기 시작했다. 우버택시는 스마트폰 어플을 다룰 줄 알고 운전만 할 수 있으면 누구나 우버기사가 될 수 있다. 면접 시 우버 관계자와 동승해 주행 면접을 통해 바로 채용이 된다고 한다. 우버는 자신들은 차량과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시스템 중개인’ 역할을 하고, 서비스 측면에서는 우버 서비스를 이용한 후 별점을 매기도록 돼 있는데, 평균적으로 4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즉시 기사로서 일종의 해고를 당한다. 이는 고객 평가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손님이 급하더라도 규정 속도와 신호위반은 반드시 지키도록 매뉴얼화 되어서 불법적인 운행을 금지하고 있다. 우버의 수익배분구조는 신용카드로 결제 받은 금액에서 ‘건당 수수료’를 제하고, 기사들의 통장으로 바로 입금이 되는 공유경제의 기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과거에 우리가 택시를 타면 그 택시의 서비스에 대해서 평가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기사를 평가하고 선호도에 따라 택시를 골라서 탈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뒤집은 우버 서비스의 등장은 기존 시장을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공간정보(GIS) 기반 콜택시 앱의 전성시대?

최근 국내 기업들이 택시 앱을 들고 경쟁적으로 승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막강한 플랫폼을 자랑하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 택시’를 선두로 하여 SK플래닛의 ‘T맵 택시’, 스타트업 기업 ‘백기사’ 등이 벌써 운행을 시작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일본 도쿄에서 ‘라인택시’를 서비스 중인 네이버의 국내 진출도 점쳐지고 있다. 콜택시 앱이 기존 콜택시 시장을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빼앗을 수 있을지,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igure 3. 카카오택시이미지 확대보기
Figure 3. 카카오택시
국내의 택시 앱 시장은 우버가 2013년 8월 서비스를 개시하며 형성되었다. 기사와 승객을 전화가 아닌 앱으로 연결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로 시장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누구나 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택시업계와 기사들은 생계에 위협을 느꼈고 강력히 반발했다. 안전성 우려와 현행 법률 문제 등으로 우버는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었다. 이후 등장한 택시 앱들은 법률적 문제를 피해가기 위해 택시기사를 고용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선도자로서 시장을 개척했던 우버택시가 정부, 서울시와의 마찰은 물론 법적인 갈등까지 심화되며 철수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택시의 승객 점유율은 우버택시의 퇴출이 확실시되면서 이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O2O)을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관심이 높은 국내 기업들에 택시를 매개체로 한 우버 서비스 모델에는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음카카오는 승객들이 주변에 있는 택시를 스마트폰으로 부를 수 있는 카카오택시를 선보였다. 지난 3월 말에 출시된 승객용 앱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택시를 호출하면 주변 택시 중 가장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차에 배정이 이뤄진다. 기사용 앱과 달리 누구나 앱 마켓을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다. 카카오택시의 기사와 승객에게 별도의 수수료 및 콜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 승객의 결제도 기존 택시와 마찬가지로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승객의 현재 위치가 출발지로 자동 설정되므로 목적지만 입력하고 호출하면 된다. 배차된 택시에 타고 나서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탑승시간과 차량정보 등이 담긴 ‘안심메시지 보내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카카오택시는 공간정보(GIS)문제는 ‘김기사’ 솔루션을 탑재하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Figure 4. 전국콜택시 1333 서비스
Figure 4. 전국콜택시 1333 서비스
SK플래닛의 콜택시 ‘티맵(T Map) 택시’는 기사용 앱 출시를 마치고 오는 14일부터 승객을 태우기로 했다. ‘티맵 택시’는 SK플래닛이 운영하는 브랜드 택시 ‘나비콜’ 기사들을 대상으로 회원을 유치했다. 승객들은 택시호출 기능을 기본으로 승하차 내역 전송, 휴대폰 분실방지 알림 등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 티맵 택시는 자사의 내비게이션인 티맵(T Map)을 탑재하여 공간정보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도로교통안전공단에서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영세콜택시 사업자의 선진화를 위한 지원사업으로서, 공간정보(GIS) 솔루션 기반의 콜택시 서비스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33을 누르거나, 전국 택시 통합콜 앱(App)을 사용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택시 통합콜 서비스는 인천·대구·대전지역을 시작으로 2015년 서울·부산·광주·울산 등 특·광역시로 확대한 후 2016년에는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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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앱 스토어와 포털사이트를 통해서 ‘1333 전국택시 통합콜 앱(App)’을 내려 받아 쉽고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전국택시 통합콜 서비스’는 지역별로 분산되어 있는 택시의 위치와 택시의 승차정보 등을 통합·연계하여 승객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를 호출해 주는 서비스이다. 국토부의 1333 콜택시는 공간정보 솔루션인 인트라맵을 내장하여 위치기반의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간정보와 결합하는 택시시장


김인현 (주)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김인현 (주)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이제 택시 사업자들에게 공간정보의 활용은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예를 들어 승객이 인천공항에서 콜택시를 타고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털 호텔로 이동한다면 삼성역 근처의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와 결합하여 분석한 다음 다른 플랫폼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 추후 결제 모듈을 붙이거나 위치기반 광고를 통해 다양한 공간정보 관련 사업을 펼칠 수도 있다. 택시와 공간정보의 결합은 새로운 플랫폼을 형성하며 다양한 수익사업으로 확대가 가능해진다. 공급자와 사용자간 다양한 크로스 플랫폼과 수많은 정보의 융합으로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탄생할 것이다. 승객에게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편리한 택시이용이겠지만 사업자들의 입장에서는 고객 빅데이터 분석부터 결제모듈, 위치기반 사업 등 융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과정은 새로운 편리함과 가치를 창출해가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될 것이다.
김인현 (주)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