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광주시립합창단이 5·18광주민주화운동 제35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19일 오후 8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살아있는 자를 위한 위로와 소망의 하모니’라는 주제로 '독일 레퀴엠' 연주회를 개최한다.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1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탄생한 독일어로 된 작품으로 총 7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창조주의 전능'과 '인생의 무상', '심판의 공포', '죽음의 운명', '위안', '남은 자의 슬픔'과 '부활의 희망'을 다루고 있어 5·18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데 적합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바흐 'b단조 미사'와 베토벤의 '장엄미사'를 제외하면 이 분야에서 이 곡에 비견될 만한 작품은 없다.
이미숙 전남대 사범대학 음악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연주회에 대해 "요란하거나 과장됨이 없이 절제미와 진솔한 독백처럼 영혼 깊은 곳을 터치하는 엄숙한 감동이 전편에 흐르는 북독일 작곡가의 특징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작품으로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고통, 그것을 위로 받고 싶은 열망 등 35년 전 상처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광주시민들에게 참으로 뜻 깊은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5월 영령의 넋을 기리고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한 5월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이번 광주시립합창단 제157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독일 레퀴엠' 연주회는 광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국립합창단(예술감독 구천)과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진행된다. 특히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오은경과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에 빛나는 바리톤 김동섭이 가세해 대규모 합창만이 전할 수 있는 장엄한 매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임한귀 광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35년 전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함과 동시에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모든 광주시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과 소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하는 연주회가 되도록 만반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