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9030 탑재로 전작 대비 성능 20% 향상
듀얼 레이어 OLED·티타늄 프레임·유리 세라믹 후면으로 차별화
듀얼 레이어 OLED·티타늄 프레임·유리 세라믹 후면으로 차별화

◇ 7나노 공정 한계 속 기린 9030 성능 향상
미국의 수출 규제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확보하지 못한 화웨이는 중국 파운드리 SMIC의 7nm 공정을 사용하고 있다. SMIC는 다중 패턴 공정으로 미세 회로를 구현하는데, 이는 웨이퍼를 네 번 이상 정밀하게 식각해 트랜지스터 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 과정은 정렬이 조금만 어긋나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어 제조 난도가 매우 높다.
이번 ‘메이트 80 RS 얼티밋’에는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SMIC가 생산하는 ‘기린 903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된다. 업계 정보에 따르면 기린 9030은 지난해 ‘메이트 70 RS 얼티밋’에 들어간 기린 9020보다 약 20% 성능이 높다. 기린 9020 자체가 기린 9000S보다 약 40% 향상됐던 점을 고려하면, 2세대에 걸쳐 누적 성능 향상이 50~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듀얼 레이어 OLED·티타늄 프레임·유리 세라믹 후면 적용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메이트 70 RS 얼티밋에서 처음 도입된 ‘듀얼 레이어 OLED’를 다시 사용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OLED 패널 두 장을 겹쳐 내구성과 밝기를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전력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제조비용이 크다는 점이 부담이다.
외관 재질에도 고급화를 이어간다. 테두리에는 티타늄 합금을, 후면에는 세라믹과 비슷한 질감을 구현한 강화유리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티타늄은 가볍고 강도가 높아 내구성과 휴대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고, 유리 세라믹은 순수 세라믹보다 저렴하면서도 강도가 높고 신호 전파나 열 분산에도 유리하다.
카메라 부분도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망원 카메라 렌즈에 새로운 구조를 도입해 기존보다 선명도와 촬영 거리를 개선할 계획이다. 화면 크기는 약 6.9인치, 메모리는 최대 24GB램(RAM)까지 탑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6월 사진 특화 라인업 ‘푸라 80’(기본·프로·울트라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메이트 80 시리즈를 두 번째 플래그십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메이트 80 RS 얼티밋’이 성능 개선과 고급 소재를 무기로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의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